[CAR&BRAND]‘안전의 상징’ 볼보, 미래형 세이프티 시스템을 경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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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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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세단 ‘뉴 S80’/ SUV ‘XC60’ 성능 테스트

세계최초 개발 ‘알아서 달리고 서는 차’ 시승
자동제어시스템 도로 조건 따라 3가지 중 선택
신기술 개발에 따른 만만찮은 가격이 부담

볼보자동차코리아는 12일 경기 화성시 송산면 자동차성능연구소 주행연습장에서 새로운 ‘T6’엔진을 넣은 중형세단 ‘뉴 S80’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60’의 성능 공개 테스트를 실시했다. 언론 대상 시승 행사에 소극적이었던 볼보코리아가 이날 행사를 마련한 것은 3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두 모델에 장착된 안전 관련 최신 기술을 뽐내기 위해서다.

○ 더욱 똑똑해진 볼보 모델들

상시 사륜구동 방식인 두 모델에는 ‘안전의 대명사’ 볼보가 개발한 차세대 능동형 안전장치가 장착돼 있다. 특히 XC60에는 60km 이하의 속도로 주행하다가 발생하는 추돌 사고를 막아주는 ‘저속추돌방지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시속 30∼60km에서는 레이더 센서가 작동해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하고, 시속 30km 이하에서는 앞차와의 간격이 추돌 위험 수준까지 좁혀지는데도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으면 차를 스스로 멈추게 한다. 볼보에서는 이 시스템이 적용된 XC60을 ‘세계 최초로 개발된 알아서 달리고 서는 차’라고 표현했다.

이날 가장 인상적인 테스트는 저속추돌방지 시스템의 성능을 확인하는 ‘액티브 세이프티 시스템 테스트’였다. 앞 차가 출발한 직후 기자가 탑승한 XC60이 출발했다. 시속 30km가 넘어서자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작동시켰다. 앞 차가 속도를 줄이자 자동으로 속도가 줄어들면서 간격이 유지됐다. XC60에는 속도만 일정하게 유지되는 기존 크루즈 컨트롤 기능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시속 30-60km에서는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하는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들어가 있다. 간격을 어느 정도 유지할지도 버튼 하나로 조절할 수 있다. 그릴에 위치한 레이더와 차량 상단의 디지털 카메라가 전방 도로 상황을 점검해 장애물과 차선을 인식해 안락한 주행을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가능한 기능이다.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S80에도 장착돼 있다.

다음은 시속 30km 이하에서 추돌 사고를 방지하는 ‘시티 세이프티’ 기능을 확인하는 차례였다. XC60은 시속 30km의 속도로 플라스틱 벽으로 접근했다. 5m가 채 남지 않았지만 차는 속도를 늦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본능적으로 오른 발이 브레이크 페달 쪽으로 갔다. “브레이크 밟지 마세요.” 미세한 움직임을 알아챘는지 옆에 있는 테크니컬 트레이너가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정지벽에서 1m도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서 자동으로 급제동이 됐다. 내려서 정지벽과 차 사이의 간격을 확인했더니 30cm 정도 떨어져 있었다.

○ 안정감 업그레이드

길이 2.5km의 고속 주행로에서는 ‘전자식 섀시 제어 시스템’과 가속력을 테스트할 수 있었다. 섀시 제어시스템은 도로 조건에 따라 ‘컴포트’, ‘스포츠’, ‘어드밴스드’ 3가지 주행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다. 각 모드가 승차감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 알기 위해 3가지 모드를 각각 선택해 고속 주행로를 2바퀴씩 돌았는데, 승차감에 아주 둔감한 사람이 아니라면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컴포트 모드는 쾌적한 승차감을 제공했고 스포츠 모드에 놓으면 핸들링과 고속주행 안정성이 높아졌다. 또 뉴 S80은 사륜구동이 들어가면서 기존 전륜구동 모델과 달리 묵직하면서 도로를 꽉 잡고 간다는 느낌이 증가했다.

이날 주행연습장에는 초속 7m 내외의 강풍이 불어 핸들링 테스트와 차제제어능력을 측정하는 ‘엘크 테스트’는 하지 못했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엘크테스트는 주행 시 좌우로 미끄러지거나 전복 현상을 막아주는 ‘미끄럼 방지 시스템’이 작동되는 것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데 날씨 탓에 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기술이 적용된 탓인지 차 가격은 만만치 않다. XC60 모델 중 시티 세이프티 기능만 들어간 트림은 5590만 원,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들어가면 7390만 원까지 올라간다. S80은 시티세이프티 기능이 없지만 가격이 6890원 정도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화성=황진영 기자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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