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BRAND]내 사랑스러운 첫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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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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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 일으킨 수입차 도요타 캠리 판매 꾸준
닛산-미쓰비시도 중저가 시장 노크

국산 중형세단 비슷한 가격에
다양한 수입차 선봬

《‘국산 중형차를 살까, 약간 더 비싼 수입차를 살까’
최근 자동차 동호회의 인터넷 게시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고민이다.
국내 중형차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현대자동차 ‘쏘나타’와 수입차 사이에서 갈등하는 소비자가 최근 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3000만 원 안팎의 수입차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높아져오다 지난해 9월 도요타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중형 세단 캠리를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내놓으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이런 분위기는 더 강해졌다. 여기에 기존 일본차 브랜드인 혼다와 닛산이 캠리를 의식해 가격을 낮춘 데다 추가로 스바루까지 한국에 진출하면서 ‘엔트리카(소비자가 처음 사는 자동차)’로 수입차를 고려하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다.
국산 중형차와 맞붙어도 가격경쟁력을 갖춘 수입차들을 알아봤다.》

○가격경쟁 붙은 일본 중형 세단


수입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도요타 캠리는 최근 리콜 사태에도 불구하고 작년 12월 408대, 올 1월 232대, 2월 427대로 비교적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도요타의 브랜드 가치와 더불어 1980년 출시 이후 오랜 기간 검증된 성능, 쏘나타 최상위 등급과 200만 원 안팎으로 좁혀진 가격 덕분이다.

이 때문에 한국토요타는 캠리의 주고객층을 사회활동을 시작하면서 처음 차량을 구입하는 30대 이상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튀는 디자인의 신형 쏘나타와 달리 무난한 디자인에 일본차 특유의 정숙성을 두루 갖춰 중년층 이상 소비자들에도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닛산도 올 1월 ‘뉴 알티마’를 내놓으면서 디자인과 인테리어, 편의 품목을 구형 모델보다 끌어올렸음에도 가격은 300만 원 가량 낮췄다. 올해 들어 2월 말까지 총 229대가 팔려 작년 동기 대비 673%의 높은 판매신장을 기록했다. 미국 JD파워의 IQS(초기품질만족도) 조사에서 2009년 ‘최고의 중형 세단’으로 선정되는 등 품질도 어느 정도 검증받았다. 6단 수동모드가 지원되는 무단 자동변속기를 단 뉴 알티마 3.5L 모델의 연료소비효율(연비)은 L당 10.3km, 2.5L 모델은 11.6km다.

낮아진 가격을 무기로 한국닛산은 아직 수입차 구매경험이 없는 30대 초반∼40대 중반의 고객을 핵심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다. 실제로 한국닛산 자체 조사에 따르면 뉴 알티마 구매고객 중 74%가 국산차 소유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뉴 알티마의 가격은 △2.5L 모델 3390만 원 △3.5L 모델 3690만 원.

미쓰비시도 신형 ‘랜서’를 구형 모델보다 360만∼600만 원 낮춘 2750만∼2990만 원에 내놨다. 미쓰비시 측은 “국내 수입차에서 유일한 2000만 원대 중형 세단으로 중저가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격은 낮췄지만 고급 세단에 사용되는 ‘웰컴 앤 커밍홈 라이트’와 ‘컴포터 워셔’ 등 각종 편의 품목을 넣었다.

○3000만 원대 소형 해치백, SUV도 눈길

중형 세단에만 집착하지 않는다면 엔트리급 수입차로 소형 해치백 모델인 폭스바겐코리아의 ‘골프 2.0 TDI’를 고려할 만하다. 이 차는 지난해 수입차 판매순위 9위(디젤차 1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388대가 팔려 3위까지 올랐다. 높은 인기를 반영하듯 지금 계약하면 몇 개월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다.

인기 비결은 3390만 원의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다 3세대 최고 140마력의 출력과 L당 17.9km의 높은 연비를 경험할 수 있어서다. 또 무릎 보호 에어백을 포함한 7개의 에어백을 달아 안전성을 대폭 끌어올린 것도 인상적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선 3000만 원대의 혼다 ‘CR-V’와 크라이슬러 ‘짚 컴패스’가 눈길을 끈다. CR-V는 1995년 출시 이후 160개국에서 250만 대가 팔린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국내에선 2005년부터 4년 연속으로 수입차 판매 ‘톱3’에 이름을 올렸고, 작년에만 총 1358대가 팔렸다. CR-V는 높이를 낮추고 내부 수납공간을 늘려 여성 운전자 사이에서도 선호도가 높다. 가격은 △2WD 3390만 원 △2WD 어반 3290만 원.

크라이슬러는 각종 첨단 품목이 강화된 2010년형 짚 컴패스를 3180만 원에 내놨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안전 품목은 추돌사고 시 목 부상을 방지하는 ‘액티브 헤드 레스트’와 가파른 언덕에서 출발할 때 뒤로 밀리는 현상을 방지하는 ‘힐 스타트 어시스트’, 주차를 돕는 ‘파크 어시스트’ 시스템 등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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