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백화점, 패션 계열사 세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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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도 물밑 추진… 아웃렛 확대
입점 브랜드 수수료율 동결 선언

롯데백화점이 패션 부문의 역량을 키우는 데 팔을 걷고 나섰다. 패션 계열사 설립을 추진하는 동시에 국내외 패션회사의 인수합병(M&A)도 물밑으로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고위 관계자는 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롯데백화점 협력회사 초청 컨벤션’에서 동아일보 기자를 만나 “롯데백화점의 글로벌 유통시장 개척에 속도가 붙게 됨에 따라 백화점 상품 차별화를 위한 패션 사업 진출을 최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은 이미 전국 26개 점포와 3개의 아웃렛(지난해 기준)을 갖춰서 자체 패션회사를 세워 옷을 팔 루트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미 국내 패션회사 몇 곳에 대한 M&A 검토를 마쳤다. 이 관계자는 “신중하게 인수 대상을 골라 롯데백화점의 한 사업부문인 글로벌패션(GF) 부문과 새로 인수하는 회사 간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가 패션 계열사를 세우면 신세계그룹 내 패션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널과 이른 시일 안에 경쟁 구도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은 ‘보브’와 ‘지컷’ 등 국내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동시에 해외 유명 브랜드들도 수입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대형마트, 홈쇼핑, 아웃렛 등 롯데그룹 내 다양한 유통 계열사의 바잉 파워에도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3곳인 패션 아웃렛을 2012년까지 15개로 늘린다. 올해 대구, 경북 구미, 울산 등 3곳을 비롯해 2012년엔 제주와 경북 경주에도 생긴다.

롯데백화점은 이날 협력회사들과 상생하기 위해 각 점포에 입점한 전체 브랜드 1700여 개를 대상으로 올해 판매 수수료율을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백화점의 평균 판매 수수료율은 26∼27%로, 백화점이 모든 입점 브랜드를 대상으로 판매 수수료율 동결을 선언한 것은 국내 업계에서 처음이다.

롯데 관계자는 “판매 수수료율에 의존해 백화점 수익을 기대하는 건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전체 매출에서 해외 직소싱 등 차별화 MD를 통한 매출 비중을 지난해 3.3%에서 2012년 15%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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