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 광동‘비타500’, 판매 제품 눕히면 지구 15바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年매출 작년 1조원 첫 돌파
200mL 우유 30억개 판 셈

남양유업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1조89억 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회사 측은 매출 1조 원을 올리려면 200mL들이 우유를 30억 개 팔아야 하며, 이를 눕혀 늘어놓으면 지구를 7바퀴 반 돌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연매출 1조 원은 전문 유(乳)기업으로는 처음이며 국내 전체 식품업계에선 CJ제일제당, 농심 등 10여 개 기업만 달성했다. 1964년 창립한 남양유업은 ‘남양분유’로 국내 분유시장에서 40년 넘게 점유율 1위를 지켜왔고,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우유 사업에서 ‘맛있는 우유 GT’, ‘아인슈타인 우유’ 등을 매일 300만 개 이상 판매하고 있다.

남양유업 측은 지난해 출시한 ‘떠먹는 불가리스’가 1000억 원 가까이 판매되고, 치즈 매출이 전년도 대비 100% 신장한 것 등이 매출 1조 원 달성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신사업으로 추진한 주스 ‘앳홈’과 ‘맛있는 두유 GT’가 시장에서 거둔 성공도 도움이 됐다. 남양유업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자금난을 겪었던 다른 기업들과 달리 180억 원에 달하는 은행 차입금을 모두 갚으면서 ‘무차입 경영’이라는 신조어를 회자시켰고, 다른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할 때 오히려 채용을 늘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연매출 1조 원 돌파는 경기불황 속에서도 호남공장을 준공하고 품질보증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통해 거둔 결실”이라며 “국내 분유업체 최초로 카자흐스탄에 진출하는 등 수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 출시 10년… 25억병 팔아
성분 강화 리뉴얼 제품 내놔 ▼

광동제약의 ‘비타500’이 올해로 출시 10년을 맞았다. 광동제약은 2일 “2001년 첫선을 보인 비타500이 올 2월 현재 누계 판매 25억 병을 돌파했다”며 “출시 10년을 기념해 패키지 디자인을 바꾸고 성분을 강화해 리뉴얼 제품을 내놓는다”고 밝혔다. 지난 10년간 팔린 25억 병은 병(14cm)을 한 줄로 눕혀 늘어놓으면 지구 둘레(4만70km)를 7.6바퀴나 돌고도 남는다. 월평균 4000만 병이 판매돼 국민 1인당 한 달에 1병 정도를 마신 셈이다.

‘비타민C 500mL를 넣은 음료를 500원에 팔아 500억 원 매출을 올리자’는 목표로 내놓은 비타500은 시판 4년 만인 2005년 연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며 광동제약의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다. 비타500의 인기에 유사 비타민 음료가 40종 이상 나왔지만 2006년 ‘벤젠 검출 파문’과 2009년 ‘비타민C 함량 미달 파문’ 등을 거치며 대부분의 부적합 제품이 시장에서 퇴출됐다.

특히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청 조사에서 상당수 유사 제품들이 비타민C 함량 미달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타500도 큰 타격을 입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적합 제품으로 판정된 비타500도 시장 1위라는 상징성 때문에 큰 피해를 보았다”고 전했다. 또 같은 해 광고주 불매운동의 타깃이 돼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비타500은 여러 악재 속에서도 1500억 원 규모의 비타민 음료 시장에서 75% 이상을 점유하며 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비타500을 개발한 김현식 광동제약 부사장은 “2010년을 기점으로 비타500을 세계 시장에 내놓아 새로운 신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