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대출… 금리 1.18%…1.56%P 높아져
2009년 8월 대출… 최고 0.43%P 금리 인하 효과
6개월 뒤 전환할 경우엔 중도상환수수료 고려해야
새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인 코픽스를 적용한 대출 상품이 나온 이후 각 시중은행에는 기존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주택담보대출에서 코픽스 연동 대출로 갈아타야 하느냐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은행들도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이들에겐 앞으로 6개월간 중도상환수수료를 물리지 않기로 하면서 ‘코픽스 갈아타기’의 길을 열어줬다.
그렇다면 CD연동 주택담보대출을 코픽스 연동 대출로 바꾸면 금리는 얼마나 낮아질까. 코픽스 연동 대출상품을 출시한 은행들에 의뢰해 모의실험을 해본 결과 지금은 코픽스 갈아타기로 얻을 수 있는 금리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지금 갈아타면 금리 인하 효과 미미
코픽스 갈아타기를 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변수는 가산금리다.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결정할 때 CD금리에 더하는 가산금리는 2008년까지 평균 1%대를 유지하다 2009년 1월 2%, 지난해 9월 이후엔 3%가량으로 급등했다. 이에 따라 모의실험에선 2008년 1월과 지난해 1월, 9월에 CD연동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이들이 코픽스 연동 대출로 갈아탈 때 금리를 추정했다.
조사 결과 2008년 1월 7.08%의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면 올 1월에 적용받는 CD연동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금리는 4.15%로 나왔다. 대출받을 당시 5.81%였던 CD금리가 올 1월에는 평균 2.88%로 크게 낮아진 탓이다.
반면 이 대출자가 지금 출시된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상품으로 갈아타면 금리는 5.33∼5.7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픽스 금리가 CD연동 대출 금리보다 1.18∼1.56%포인트가량 높은 것.
2009년 1월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더라도 마찬가지다. 올 1월 현재 부담하는 CD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5.29%)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탈 경우 적용받는 금리(5.33∼5.71%)보다 0.04∼0.42%포인트 낮다. 결국 2009년 이전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대출자들은 코픽스 연동 대출상품으로 갈아탈 경우 금리부담이 오히려 커지는 셈이다.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타도 금리가 낮아지지 않는 것은 코픽스 도입에 따른 금리인하 폭(0.1∼0.48%)이 지난해 은행들이 올렸던 가산금리 인상 폭(0.72%)에 못 미치는 탓이다.
○ 금리인상 대비해 2009년 이후 대출자는 갈아타기가 유리
은행들의 평균 가산금리가 3%에 육박한 2009년 8월 이후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대출자들은 ‘코픽스 갈아타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2009년 8월(가산금리 2.97%)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대출자는 올 1월 현재 5.76%의 금리를 적용받기 때문에 코픽스로 갈아탈 경우 0.05∼0.43%포인트의 코픽스 대출 금리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할 경우엔 지금 당장 금리를 더 부담하더라도 코픽스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현재 2.88%인 CD금리가 0.5% 상승하면 2009년 1월에 대출을 받은 대출자의 금리는 5.79%로 상승해 지금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 5.33∼5.71%)로 갈아탈 경우 0.08∼0.46%의 금리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다. 코픽스의 경우 CD금리 외에도 정기예·적금과 금융채 등 8개 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하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에도 CD금리보다 인상폭이 작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앞으로 6개월 뒤에는 코픽스 연동 대출로 전환할 경우 중도상환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중도상환 수수료는 대출 잔액의 0.5% 정도다. 1억 원을 대출받아 5000만 원의 대출 잔액이 남은 대출자가 6개월 뒤에 코픽스로 갈아타려면 25만 원을 더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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