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 ‘공기오염 잡는 건자재’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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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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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비추면 유해물질 분해하는 벽지 - 집먼지진드기 막는 바닥재 속속 출시

빛을 받으면 공기 중 오염된 물질을 분해하는 기능이 있는 LG하우시스의 ‘공기를 살리는 벽지’. 최근 건자재업계는 실내 공기 오염을 줄이는 각종 아이디어 제품을 개발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 제공 LG하우시스
빛을 받으면 공기 중 오염된 물질을 분해하는 기능이 있는 LG하우시스의 ‘공기를 살리는 벽지’. 최근 건자재업계는 실내 공기 오염을 줄이는 각종 아이디어 제품을 개발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 제공 LG하우시스
현대인들이 하루 실내에 머무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올 초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하루 24시간 중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평균 21시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1명이 하루 20∼25kg의 실내공기를 들이마시고 있는 셈이다. 먹는 음식만큼이나 공기의 질도 중요해지는 이유다.

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건축장식재 업계도 공기 오염을 줄이는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나 내장재를 바꾼 주거 공간은 포름알데히드,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등 유해 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벽지나 바닥재, 창호 등 친환경 건축 마감재를 사용하면 이런 오염 요소를 차단하거나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건자재업계의 설명이다.

LG하우시스가 최근 내놓은 친환경 벽지인 ‘공기를 살리는 벽지’는 독특한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제품이다. 벽지 표면에 공기정화 기능이 있는 화학도료를 덧발라 벽지가 햇빛이나 형광등 불빛 등을 받으면 표면의 코팅층이 공기 중 유해물질을 분해한다. LG하우시스에 따르면 새집증후군의 주요 원인인 공기 중 VOC나 포름알데히드를 15∼20% 분해,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 회사는 주거 공간뿐 아니라 사무 공간의 공기 오염을 해결할 수 있는 공기 필터 ‘캐비너 오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건자재 외에도 프린터나 팩스, 복사기 등 사무용 기기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로 ‘빌딩증후군’을 겪는 현대인이 늘고 있다”며 “사무 공간뿐 아니라 자동차나 컴퓨터, 마스크 등으로 필터 적용 범위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L&C의 바닥재 ‘꿈에그린 소리지움’은 광촉매 기능을 더해 아토피 질환의 주 원인으로 알려진 집먼지진드기를 차단하는 바닥재다. 광촉매란 자재 속 나노 크기의 미세한 입자가 빛을 받으면 공기 중 산소와 수분을 이용해 각종 오염물질을 무해한 이산화탄소와 물로 변화시키는 소재다. 최근 청소기와 공기청정기, 냉장고 등에서부터 커튼 등 실내장식재로도 적용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한솔홈데코의 바닥재 ‘뉴젠’은 은나노를 첨가해 항균, 살균 기능을 갖췄다. KCC의 건축용 도료 ‘숲으로’는 방균기능을 더해서 곰팡이, 이끼 등 미생물 서식을 방지해 호흡기 질환 예방 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건자재업계 관계자는 “새집 입주 전 집의 난방 온도를 40도 이상으로 높여 유해물질을 방출시킨 후 하루 4, 5시간 환기를 해주면 새집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며 “마감재를 선택할 때도 친환경 제품이나 시공법을 적용했는지를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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