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물가’ 급등으로 생산자 물가 상승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9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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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물가가 3개월 연속 오르면서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설을 앞두고 농산품을 비롯한 '밥상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10년 1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2.7(2005년 100기준)로 조사돼 지난해 12월(111.9)보다 0.7% 상승했다. 이는 2008년 10월 생산자물가지수 114.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0월 0.8%감소한 뒤 11월과 12월 각각 0.4%, 0.5% 올라 3개월 연속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 상승은 농수산품과 공산품 가격이 크게 오른 탓이다. 지난달 농수산품은 폭설과 한파의 영향으로 지난해 12월보다 4.4% 올랐다. 특히 채소(8.3%)와 과실(7.5%), 수산식품(11.9%) 등 밥상물가가 크게 올라 전반적인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개별 품목으로는 시금치가 47.4%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배추(41.3%), 조개(32.8%), 고등어(29.1%) 등 운반과 저장에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는 신선식품류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공산품은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0.5% 올랐다. 지난달 12월에 비해 코크스·석유제품이 2.4%, 화학제품이 2.0%씩 상승했으며 특히 석유제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24.2% 가격이 급등했다. 반면 전자부품과 컴퓨터 등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1.4% 내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는 등 생산자물가 상승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향후 물가상승은 환율과 국제유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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