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가(低價) 항공사에 첫 여성 기장이 탄생했다. 이스타항공은 4일 이혜정 부기장(41·사진)이 항공안전본부 기장 자격 심사를 통과해 국내 저가 항공사에서는 첫 여성 기장이 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여성 기장은 대한항공에서만 3명을 배출했다.
이 기장은 경희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아시아나항공 객실 승무원으로 입사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 객실 승무원으로 근무하던 1996년 국내 항공업계 첫 여성 조종훈련생 모집에 지원해 조종사의 길로 들어섰다. 미국 텍사스에서 조종훈련을 받은 이 기장은 이후 아시아나항공 선임 부기장을 거쳐 지난해 9월 이스타항공에 입사했다. 그는 보잉 747과 737 기종의 조종면허가 있으며 총 6100시간 무사고 운항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장은 “강도 높은 조종훈련을 견디기 힘들었지만 승무원 경험을 살려 조종사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며 “앞으로 부기장, 승무원들과 조화를 이뤄 승객들을 안전하게 모시겠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측은 “현재 이스타항공에는 4명의 여성 조종사가 활동하고 있다”며 “국내 최초로 여성 기장, 부기장 조를 편성해 운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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