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승무원 출신이 기장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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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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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이혜정씨 심사 통과
저가항공 첫 여성기장 올라

국내 저가(低價) 항공사에 첫 여성 기장이 탄생했다. 이스타항공은 4일 이혜정 부기장(41·사진)이 항공안전본부 기장 자격 심사를 통과해 국내 저가 항공사에서는 첫 여성 기장이 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여성 기장은 대한항공에서만 3명을 배출했다.

이 기장은 경희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아시아나항공 객실 승무원으로 입사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 객실 승무원으로 근무하던 1996년 국내 항공업계 첫 여성 조종훈련생 모집에 지원해 조종사의 길로 들어섰다. 미국 텍사스에서 조종훈련을 받은 이 기장은 이후 아시아나항공 선임 부기장을 거쳐 지난해 9월 이스타항공에 입사했다. 그는 보잉 747과 737 기종의 조종면허가 있으며 총 6100시간 무사고 운항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장은 “강도 높은 조종훈련을 견디기 힘들었지만 승무원 경험을 살려 조종사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며 “앞으로 부기장, 승무원들과 조화를 이뤄 승객들을 안전하게 모시겠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측은 “현재 이스타항공에는 4명의 여성 조종사가 활동하고 있다”며 “국내 최초로 여성 기장, 부기장 조를 편성해 운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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