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이 곧 맛깔”… 식품업계 컬러마케팅 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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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에 색을 입혀라”
광고 -CI 과감한 변신

정육 코너의 고기가 더 신선해 보이고, 생수 코너의 생수가 더 청정해 보이는 이유는 색감 때문이다. 붉은 조명이 고기를 더 선명하게, 파란 조명이 생수를 더 시원하게 보이게 한다. 백화점과 마트 측은 “수산물 매장은 청색으로, 커피와 차 매장은 갈색으로, 과일과 야채 매장은 검은 계통으로 꾸미는데, 신선한 느낌을 강조하기 위한 컬러 마케팅”이라고 설명한다.

이처럼 색감이 소비자의 입맛을 자극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함에 따라 식품업체들도 잇달아 브랜드에 색을 입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색을 강조한 회사 및 브랜드 이미지(CI, BI) 교체 작업이 활발하다.

‘백설이 빨갛게 새로워집니다.’ CJ제일제당의 백설이 최근 빨간색 일색의 광고를 선보였다. 44년간 유지해 온 눈 결정체 모양의 BI에도 강렬한 빨강을 입혔다. 기존 먹을거리 브랜드의 차분하고 전통적인 느낌을 과감하게 벗어던지겠다는 의도다. 붉은색은 정열과 힘 그리고 식욕을 상징하는 색이기도 하다. 백설 관계자는 “햇반과 인델리 카레 등 백설의 많은 제품 패키지가 빨간색을 띠고 있어 브랜드 이미지도 빨간색으로 통일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대형마트 등에 ‘레드존’을 만들 계획도 있다. 백설의 빨간 패키지 제품들을 한 곳에 모아 팔면서 소비자의 시선을 강렬하게 잡아끌겠다는 것이다.

롯데삼강이 최근 새롭게 선보인 식품 브랜드 ‘롯데 쉐푸드(Chefood)’는 고급스러운 녹색을 브랜드 이미지로 내세운다. 녹색 사각형의 BI는 자연을 맛을 상징하는데 신선한 재료, 전문가의 솜씨, 안전한 식탁을 기본 콘셉트로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해태음료도 1일 회사의 CI를 오렌지색으로 바꿨다. 해태음료의 머리글자인 ‘ㅎ’을 잘 익은 오렌지가 톡 터지는 모습으로 구현한 것. 해태음료는 “회사의 주력 제품이 주스라는 점을 살려 주스 전문 회사의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생동감 넘치는 이미지를 심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아이스크림 브랜드 배스킨라빈스의 상징은 ‘핑크스푼’이다. ‘골라 먹는 재미’를 콘셉트로 내세우는 배스킨라빈스는 분홍 시식 스푼을 고객들에게 제공하면서 달콤한 브랜드 이미지를 표현한다. 풀무원 역시 회사 로고는 물론 제품 패키지와 배송차량 모두를 초록 일색으로 꾸며 ‘초록 기업’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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