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맥주 ‘금주의 땅’ 이라크 수출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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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 자치지역 집중공략
작년 268만달러 매출 올려

하이트맥주가 금주(禁酒)의 땅 이라크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트진로그룹은 지난해 40만6481상자(1상자는 500mL 20병)의 맥주를 이라크에 수출해 268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2006년 1만6000여 상자였던 하이트맥주의 이라크 수출량은 4년 만에 20배 이상 급증했다.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이라크 수출이 늘면서 일본과 몽골에 이어 이라크가 우리 회사의 3대 맥주 수출국이 됐다”며 “올해도 수출이 늘 것으로 기대돼 유통망을 확대하고 현지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음식점 등 공공장소에서의 음주를 엄격히 통제하는 이라크에 맥주 수출이 가능했던 것은 중앙정부의 간섭이 덜하고 음주에 비교적 관대한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을 집중 공략한 마케팅 전략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하이트맥주 측은 쿠르드족 자치지역의 하이트맥주 시장 점유율은 2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하이트맥주는 이라크 소비자들이 알코올 도수 8% 이상인 고알코올 맥주를 선호한다는 점을 감안해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수출 전용 맥주를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또 이라크 남부와 이란, 시리아, 레바논 등 인접 국가로의 수출 확대도 검토 중이다. 하이트맥주는 지난해 맥주 534만 상자를 전 세계로 수출하며 전년 대비 수출량이 28.7% 증가했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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