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EO가 성장경영 직접 챙긴다

  • 동아일보

‘성장’이 올 최우선 경영화두
인사-조직개편 등 본격 시동

SK그룹이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본격적으로 소매를 걷어붙였다. SK그룹은 신년 조직개편과 함께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최고성장경영책임자(CGO·Chief Growth Officer) 업무까지 병행하도록 했다고 3일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2010년부터 각 계열사의 성장 경영, 성장동력 창출 등의 업무를 CEO가 직접 챙기라는 의미에서 CGO 업무를 맡겼다”며 “지금까지 CEO, 임원 등이 계열사별로 다르게 관장했던 CGO 역할을 앞으로 CEO가 직접 담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SK가 CEO들에게 신년 과제로 ‘성장 경영’이라는 특명을 부여한 것은 지난 몇 년 동안 계열사별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고 다양한 활동을 벌여 왔지만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중국 사업과 연구개발(R&D) 강화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복안을 수립한 SK는 각 계열사 CEO들에게 2010년에는 ‘성장’을 최우선 경영 화두로 삼으라고 주문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최태원 회장이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CEO 세미나에서 “중국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기회를 놓친다”며 “파부침주(破釜沈舟·밥솥을 깨고 배를 가라앉힐 정도의 각오)의 자세로 하자”고 독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움직임은 조직개편 과정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기술기반 종합 에너지회사’라는 새로운 목표를 내건 SK에너지는 이를 위해 연구 기능을 담당하는 ‘기술원’을 독립 CIC(회사 내 회사)로 분리시켰다. 또 자원개발사업은 현재 회사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이 16%에 달하는 유망 분야여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사장 직속의 자원개발본부에서 맡도록 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이 “2020년까지 20조 원의 매출을 거둘 것”이라고 밝힌 SK텔레콤의 IPE(산업 생산성 강화) 사업단도 최근 조직개편에서 정 사장 직속 부서로 배속됐다. 또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SK㈜는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바이오 기술 개발을 전담하는 기술혁신센터(TIC)를 신설해 그룹의 R&D 컨트롤 타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SK는 “올해는 중국 사업을 중심축으로 성장 경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인사와 조직개편도 이런 방향에 맞게 단행한 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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