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5단체, 이건희 前회장등 71명 사면 건의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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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상의회장 “靑에 공식 청원… 동계올림픽 유치에 李 前회장 필요”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이건희 전 삼성 회장 등 경제계 인사 71명의 사면을 경제5단체 명의로 최근 청와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16일 서울 중구 태평로클럽에서 열린 송년 간담회에서 “온 국민의 염원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서라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 전 회장은 하루 빨리 사면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평창올림픽을 치를 준비는 해놓았지만 (실제 유치는) 준비만 했다고 되는 게 아니라 유치 활동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 회장이 이번에 사면되면 평창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120% 앞장서 주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전 회장의 사면 가능성에 대해 손 회장은 “청와대의 의중은 알 수 없다”면서도 “이미 앞서서도 사회의 많은 분들이 이 전 회장의 사면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신 만큼 잘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어 “(체육계와 경제계 모두) 시점상 지금쯤 이 전 회장이 활발히 나서야 한다고 본다”며 “내년 2월(캐나다 동계올림픽)만큼 IOC위원이 한자리에 많이 모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그 전에 사면 됐으면 하는) 바람이 많다”고 전했다.

손 회장은 이 전 회장의 사면이 국내 경제 회복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 회장이 삼성의 투자를 이끌어 전반적인 국내 투자를 활성화시킬 것이라는) 재계의 의견에 동감한다”며 “이러한 내용도 사면건의안에 함께 담았다”고 덧붙였다.

경제5단체가 작성한 사면건의 대상자 명단에는 이 전 회장 외에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 김우중 전 대우 회장, 김준기 동부 회장, 유상부 전 포스코 회장, 박건배 전 해태 회장, 장진호 전 진로 회장 등 71명의 경제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한태권도협회장인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과 대한야구협회장인 한나라당 강승규 의원도 17일 이 전 회장의 사면 필요성을 언급했다. 홍 의원은 “이 전 회장마저 IOC위원직을 박탈당하면 종전 3명이던 한국의 IOC 위원은 1명도 없는 상황이 돼 우리 스포츠외교에 큰 차질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 전 회장이 그간 IOC 위원으로서 해 온 적잖은 역할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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