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나눔]나누는 삶이 즐겁다… 우리 사회가 푸르고 아름다워져요

  • 동아일보

▼남양유업▼
아기통해 얻은 수익, 그늘진 곳의 아기에 환원


난치성 소아간질을 앓는 아기에게는 무슨 음식을 먹여야 할까. 딱히 치료법이 없는 난치성 간질은 ‘케톤생성 식이요법’을 통해 증세를 호전시키지만, 아기에게 같은 방법의 식이요법을 쓰기에는 무리가 있다. 아기가 딱딱한 음식을 먹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남양유업의 ‘케토니아’는 이런 아기들을 위해 만든 특수식이다. ‘케톤생성 식이요법’에 충실하게 만들어졌으면서도 아기가 식이요법에 대한 거부감을 최소한으로 느끼게 했다.

사실 특수분유는 투자가치가 떨어지는 상품이다. 특수질환으로 고통받는 아기들은 많이 있지만 수익성이 나쁘고 개발이 어려워 어떤 업체도 쉽게 특수분유 개발에 나서지 못한다.

남양유업에 따르면 ‘케토니아’는 생산량 90% 이상이 폐기 처분된다. 1회 최소 생산량인 2000kg을 생산하더라도 난치성 간질 환아가 수만 명 중 한 명에 불과할 정도로 수요층이 미미한 데다 유통기한도 4개월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제품을 개발할 때는 특수질환을 앓고 있는 소수의 환아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테스트하는 등 수많은 어려움도 수반됐다.

그러나 남양유업이 투자 대비 손실을 감안하고 특수식을 만드는 이유는 “아기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으로 돈을 버는 만큼 그늘에 가려진 아기들을 위해 수익의 일정 부분을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박건호 남양유업 대표는 “47년 동안 국내에서 출생한 아기들의 절반 이상을 건강하게 키워온 기업답게 수익만을 좇기보다는 우리 사회 그늘진 곳의 아기와 엄마들까지도 더불어 건강하게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늘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소아 간질치료용 특수식 이외에도 저체중아나 미숙아를 위한 특수 분유, 알레르기성 질환 및 설사 등으로 고통 받는 아기들을 위한 특수 분유도 개발하고 있다.

또 제품을 저렴하게 보급해 경제적 부담도 줄여준다. 올해 9월에는 난치성질환인 무뇌회증을 앓고 있는 유현비 양(2)에 대한 치료후원 협약식을 갖고 ‘남양 케토니아’를 무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도 특수질환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치료식 개발 및 보급에 앞장설 것”이라며 “형편이 어려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아기들에 대한 지원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대상▼
봉사통해 한달에 한번이상 ‘나눌수록 맛있는 행복’ 맛봐


대상의 사회공헌 활동 슬로건은 ‘나눌수록 맛있는 행복’이다. 종합 식품 회사의 성격을 사회공헌 슬로건에 고스란히 담았다. 대상의 사회공헌팀은 2006년 3월 설립됐다. 사회공헌팀은 사회공헌활동의 중요성을 임직원들에게 설명하고 자원봉사활동, 기부릴레이, 바자회 등에 직원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대상의 각 공장과 영업부서, 지원부서에는 40여 개의 ‘청정원 사회봉사단’이 있다. 이들은 한 달에 1차례 이상 정기적으로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급식활동과 방문 봉사를 펼치고 있다. 급여의 우수리를 모아 불우한 이웃을 돕는 제도도 자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상은 사회공헌팀이 설립되기 이전인 1998년부터 어려운 이웃과 음식을 나누는 ‘푸드 뱅크’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대상은 이 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모두 150억 원어치의 물품을 소외계층에 지원했다. 대상과 대상FNF, 웰라이프 등 대상그룹 계열사들은 매년 11월 ‘사랑 나눔 바자회’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바자회를 통해 모은 수익금은 저소득층 어린이와 장애인들의 생활지원금으로 지원된다. 크리스마스에는 전국의 저소득층 결손 가정 어린이들에게 전달하는 ‘청정원의 아주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세트’를 임직원들이 제작하기도 한다.

대상은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청정 숲 체험캠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소외계층이 청정숲의 깨끗한 자연환경 체험과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4월에는 한국녹색문화재단과 함께 서울 청계광장에서 일반 시민들에게 묘목 2만 그루를 나눠주는 한편 전 직원이 사회복지시설에 나무를 심는 식목행사도 개최했다. 대상의 이런 노력은 2004년 제5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식과 올해 9월 제10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포장’과 ‘대통령상’으로 각각 평가받았다.

1971년 설립된 대상문화재단도 대상그룹이 펼치는 사회공헌 활동의 한 축이다. 이 재단은 매년 10억 원씩을 불우청소년 장학사업과 학술 지원사업, 문화예술 지원사업에 쓰고 있다. 중고교에 재학중인 소년소녀가장이나 생활보호대상자이면서 교육청과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매년 500명 정도가 혜택을 받는다. 매년 대학 총장의 추천을 받은 대학생 30여 명도 장학금 혜택을 본다. 대상문화재단은 또 전통문화의 계승과 보존, 발전을 위한 문화예술 지원사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1년 전주대사습놀이 보존을 위한 협찬에 앞장서 메세나 협회로부터 창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농심▼
콘서트 입장료로 라면 받아 어려운 이웃에 전달


농심은 고객과 함께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식품전문기업으로서 ‘먹을거리’를 통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사랑나눔콘서트’는 청소년들이 입장료 대신 농심 신라면을 내고 콘서트에 입장하는 이색 기부활동이다. 지난달 22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에는 입장객들이 입장료 대신 기부한 신라면과 농심 측이 기증한 신라면 1000상자를 합쳐 모두 4만2584개의 신라면이 소외이웃과 소년소녀가장, 결식아동들에게 전달됐다.

임직원들로 구성된 농심 사회공헌단은 십시일반 기부해 모은 해피펀드로 인근 지역 소외이웃을 위한 나눔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 초부터는 ‘농심과 함께 하는 따뜻한 점심’이라는 컨셉트로 서울 종로구 서울노인복지센터와 연계해 복지센터를 찾는 노인들에게 농심카레 1만1000명분과 웰치 주스 40세트, 둥지냉면 5000명 분을 전달했다.

저임금 외국인 노동자나 다문화 가정도 농심의 사회공헌 활동대상에서 예외는 아니다. 농심은 3월 따뜻한 둥지가 필요하거나 한국에 새로 둥지를 튼 외국인 노동자, 다문화 가정 이웃들에게 나눔의 사랑을 실천하는 사내 사회공헌단 ‘둥지은행’을 세웠다. 둥지은행은 농심 각 사업장 내 임직원들의 봉사활동 시간과 매출액 등을 따져 일정 기금을 저축해 기부하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공헌활동이다. 9월에는 둥지은행 발족 이후 6개월 간 모금된 기금의 일부로 ‘후루룩 국수’ 2000상자를 마련해 한국사회복지협회에 전달했다. 농심이 직접 도안한 자동차에 농심 제품을 싣고 소외 이웃을 직접 찾아다니며 먹을거리를 전달하는 ‘홍대리 맛차’도 기업의 특성을 살린 이색 사회공헌활동으로 주목을 끌었다.

농심 율촌재단은 인재 육성을 위해 장학사업을 비롯해, 학술·문화·연구활동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재단 설립 초기 중고교생 위주로 지급하던 장학사업을 최근에는 대학(원)생으로 지급대상을 확대했다. 또 해외 교포 자녀와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리기 위한 ‘코리안랩’이라는 학습 프로그램을 제작해 보급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세계적인 환경 운동에 참여한다는 취지 아래 ‘3 그린(Green) 농심’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친환경, 유기농 제품을 생산하는 동시에 청정생산시스템 구축을 통한 에너지 절감과 식물공장 신설 등 제조 과정에서의 녹색 혁명도 추진하고 있다. 또 7월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본사를 비롯해 전국 각지 사업장과 공장을 대상으로 폐휴대전화 1850개를 수거해 녹색소비자연대에 전달하기도 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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