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콤 “줄기세포 이용한 신제품 내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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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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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비뉴 연구소장 “화장품도 과학-친환경이 대세”

“2010년 럭셔리 화장품 업계의 최대 화두는 ‘과학’ 그리고 ‘친환경’이 될 것이다.”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랑콤의 신제품 발표회에서 만난 랑콤 연구소장 베로니크 델비뉴 박사(약학·사진)는 향후 글로벌 화장품 업계의 트렌드를 이렇게 분석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유엔기후회의)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델비뉴 박사는 “기후변화는 화장품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 왔고 코펜하겐 회의 결과에도 업계는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5년 전까지만 해도 ‘생태학(ecology)’이라는 개념 자체가 럭셔리 화장품 업계에서 생소했지만 이제는 생산과정뿐만 아니라 원료 채취까지 친환경이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평균수명과 화장품에 대한 기대치가 늘고 있는 것에 맞춰 화장품을 과학적으로 해석해 보여줘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는 소비자들은 화장품 역시 임상실험과 의학적인 연구 결과를 거친 제품을 더 신뢰하기 시작했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또 다른 신제품은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줄기세포를 이용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시부야의 한 갤러리에서 열린 설명회 분위기는 마치 학회의 한 장면을 연상시켰다. ‘글리케이션’ ‘단백질학’ 등 전문용어들과 함께 관련 임상실험 자료들이 행사장을 꽉 메웠기 때문. 이날 주요 발표자 역시 마케팅 관계자가 아닌 랑콤사 내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델비뉴 박사와 니스대 의과대학의 장 폴 오르통 피부과 박사가 맡아 눈길을 끌었다.

한편 델비뉴 박사는 “화장은 일종의 건강한 문화”라는 의견을 내놨다. 최근 80세 이상 노인들이 거주하는 프랑스의 한 요양촌 할머니들을 상대로 간단한 기초화장과 제품을 제공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비교 분석한 결과 화장을 한 할머니들에게 놀라운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고 한다.

즉 화장을 한 할머니들은 평소 구부정하게 걷고 앉는 자세부터 스스로 고쳐나가기 시작했으며 자신의 외모는 물론이고 건강 챙기기에도 더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델비뉴 박사는 “화장은 자신감은 물론이고 자신의 몸과 건강에 좀 더 높은 관심을 갖게 하는 일종의 증폭제와 같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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