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한 엄마 “TV 그만봐” 문자보내자 거실TV에 ‘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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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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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미디어페어 2009’ 개막… 첨단 신기술 시연에 “와∼”
100여개 기업 참가… 중장년층 관람객도 몰려
IPTV 상용 서비스 1년 만에 가입자 150만명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디지털미디어페어 2009’에서 이경자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이 쿡TV의 ‘구인구직 서비스’를 통해 구직자와 화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구직자는 기업의 실시간 채용정보를 볼 수 있고 기업은 구직자의 이력서를 보며 화상 면접을 할 수 있다. 사진 제공 전자신문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디지털미디어페어 2009’에서 이경자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이 쿡TV의 ‘구인구직 서비스’를 통해 구직자와 화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구직자는 기업의 실시간 채용정보를 볼 수 있고 기업은 구직자의 이력서를 보며 화상 면접을 할 수 있다. 사진 제공 전자신문
인터넷TV(IPTV)를 켜고 화면 메뉴에서 영화 ‘애자’를 선택한다. 다음 화면에서 ‘i-스크린’을 누르자 ‘애자의 맞선 장소’ ‘시사회 현장 리포트’ 등 ‘애자’에 관한 여러 정보가 표시된다. ‘애자의 맞선 장소’를 선택한다. 주인공 애자가 맞선을 봤던 커피숍인 ‘부산 해운대 ○○’가 뜬다. 커피숍의 메뉴, 좋은 자리 정보를 볼 수 있다.

10일 개막한 ‘디지털미디어페어 2009’에서 브로드앤TV가 행사장에서 선보인 ‘i-스크린’ 서비스다. 영화, TV 프로그램에 관한 다양한 부가정보를 모아서 별도 메뉴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이달 상용화할 예정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주최로 12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선 IPTV 상용화 1주년을 맞아 IPTV 3사를 포함한 100여 개 기업이 첨단 미디어 서비스를 시연하고 관람객이 직접 이용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행사는 전자신문, 엑스포럼이 주관하고 동아일보 등이 후원한다.

지난해 12월 12일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IPTV는 올해 10월 10일 가입자 100만 명을 넘어섰다. 국내 유료 방송 가운데 최단기간에 이룬 성과다. 8일 기준 가입자는 149만4000명으로 내년 초 2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KT(쿡TV), SK브로드밴드(브로드앤TV), LG데이콤(마이LGTV) 등 IPTV 3사는 각각 100여 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 IPTV 신기술 ‘화면 속 교사가 시청자에게 말을 걸다’

쿡TV의 ‘키즈시청돌보미’ 서비스를 이용하면 부모들이 집 밖에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무선인터넷으로 자녀의 TV 시청 시간을 확인할 수 있고 TV를 끌 수도 있다. 자녀에게 “○○야, 이제 TV 그만 보고 공부해야지”라는 문자를 보내면 그 내용이 TV 화면에 뜬다.

브로드앤TV의 ‘IPTV 화상영어’ 서비스는 방과후 학교 수업 때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 화면 속 원어민 영어 교사가 영어로 말을 걸자 관람객들은 신기해하며 “하우 올드 아 유” “헬로” 등의 대화를 나눴다. SK브로드밴드 이병헌 기술개발팀 매니저는 “지금 원어민 교사는 필리핀에 있으며 실시간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마이LGTV의 ‘홈채널서비스’에는 15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엠넷뮤직비디오’를 선택하면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고, ‘뮤직스쿨TV’를 누르면 피아노와 드럼 같은 악기 강의를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

10일 행사에는 젊은층뿐만 아니라 50, 60대 중장년층도 참석해 IPTV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 줬다. 건설업체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김승식 씨(64)는 “IPTV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찾아볼까 해서 행사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송옥정 씨(50)는 “아직 집에서 IPTV를 보진 않는데, IPTV 서비스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왔다”고 말했다.

○ IPTV 기술 표준화 이뤄지면 ‘원 소스 멀티유스’

이날 디지털미디어페어 개막식과 함께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가 주최하고 전자신문과 동아일보사가 공동 주관하는 IPTV 상용화 1주년 기념식도 열렸다. 이 자리에선 IPTV 산업의 발전을 위한 여러 협약식이 열렸다.

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는 IPTV 상용 서비스 출범 기념식이 열린 지난해 12월 12일을 ‘IPTV의 날’로 정하고 1주년에 맞춰 ‘IPTV의 날’ 선포식을 열었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과 IPTV 3사는 서울지역 교통정보를 TV 화면으로 보여주기 위한 ‘교통영상정보 제공 협약식’을 가졌다. 내년 2월 교통영상정보서비스가 상용화되면 TV 화면으로 서울시내 144개 폐쇄회로(CC)TV의 교통영상정보, 소통상황, 사고구역을 볼 수 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IPTV 3사는 IPTV 핵심 기술의 표준화를 추진하기 위한 ‘IPTV 표준화 협약’을 맺었다. IPTV 기술의 표준화가 이뤄지면 IPTV 사업자 간 콘텐츠 호환이 이뤄져 ‘원 소스 멀티 유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방통위 이경자 부위원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지금 우리는 IPTV를 통해 경험해보지 못한 새 세상을 열어가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IPTV 인프라 확충, 원천기술 개발, 경쟁력 있는 콘텐츠 개발을 위해 적극 도울 것이며 모두 손발을 맞춰 ‘그때 일 제대로 했다’는 소리를 후손에게서 들을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기념식에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정병국 의원, KT 노태석 사장, SK브로드밴드 조신 사장, LG데이콤 유장근 부사장, KBS 김인규 사장,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강철희 회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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