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교역량 작년보다 10% 감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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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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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주최 국제 콘퍼런스
보호무역 경계 한목소리

“세계 무역경제를 활성화하려면 개도국과 선진국이 반드시 함께 손잡아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내년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한국의 리더십이 매우 중요합니다.”

제46회 무역의 날을 기념해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위기 이후 새로운 국제무역질서’ 국제 콘퍼런스에서 파스칼 라미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급변하는 무역환경 속 다자 간 협력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무역협회와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공동개최한 이날 행사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라미 사무총장은 “올해 세계 교역량은 전년보다 10%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무역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2010년까지 도하개발어젠다(DDA) 타결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DDA는 WTO가 추진하는 다자 간 무역협상 라운드로, 종전의 일대일 혹은 다자 간 무역협정보다 개방의 정도와 범위가 더욱 넓다.

라미 사무총장은 “올 초에 비해 세계 경기가 많이 살아났다고 하지만 각국의 실업률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최소 1, 2년은 보호무역주의 압력이 거셀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개별 국가 간 시장개방 조치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리처드 볼드윈 스위스 제네바 국제대학원 교수는 “최근 WTO 체제를 벗어난 시장 개방 협정이 늘고 있는데, 이는 지금껏 WTO 틀 안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해 온 분쟁조정 절차가 그 힘을 잃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WTO는 DDA 타결을 하루빨리 이끌어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부총재인 앤 크루거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1950년대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빈곤한 나라였지만 자유무역을 통해 놀라운 전환에 성공했다”며 “그런 한국이 앞장서면 국제사회 무역공조를 더욱 효과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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