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中-베트남에 미래 걸려… M&A계속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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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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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현 회장 中서 기자간담회
“내년 매출 24조원 목표
기술력 확보에 역점 둘것
2020년대 ‘포천 200’에 진입”

두산그룹 박용현 회장이 3일 중국 산둥 성 옌타이 시 골든걸프 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중국과 베트남 시장 공략을 통해 2020년대에는 세계 200대 기업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두산그룹
두산그룹 박용현 회장이 3일 중국 산둥 성 옌타이 시 골든걸프 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중국과 베트남 시장 공략을 통해 2020년대에는 세계 200대 기업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두산그룹
“두산그룹의 미래는 베트남과 중국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0년대에는 ‘포천 200대 기업’에 든다는 목표로 매진하겠습니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이 3일 중국 산둥(山東) 성 옌타이(煙臺) 시 골든걸프 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113년 역사를 이어온 두산의 또 다른 100년 초석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간담회 장소로 중국을 택한 의미는 두산이 세계적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현재 두산그룹은 베트남과 중국에 각각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의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은 동남아 국가 중 가장 가능성이 큰 나라로 연 4∼5% 성장을 하고 있는 데다 인적자원과 입지, 천연자원이 모두 좋습니다. 중국은 미국, 유럽의 경기침체 타격을 만회하고 있을 정도로 성적이 좋은 시장입니다.” 중국과 베트남에 대한 그의 확신이 보였다.

3월 회장에 취임한 박 회장은 올 한 해 실적을 매출 22조 원, 영업이익 7500억 원가량으로 추산하며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비교적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내년도 경영목표로는 매출 24조 원, 영업이익 1조5000억 원을 제시했다. 특히 해수담수화와 원자력발전 부문에서 갖고 있는 독보적 기술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내년에도 기술력 확보에 역점을 두고 필요하다면 기술력 있는 회사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스피드 경영을 추구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그는 “미래가 밝고, 두산의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며, 가격이 적당한 회사라면 언제든지 M&A를 할 준비는 돼 있다”며 “매킨지 출신 등 전문가 20여 명으로 꾸려진 전담팀이 항상 세계의 관련 기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두산그룹이 2조6000억 원가량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인수설이 나온 하이닉스나 대우계열사에 대해서는 “기존 사업과 무관하고 가격도 맞지 않아 인수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세종시, 복수노조와 같은 재계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회장은 “지난달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 정운찬 총리를 만나고 다음 날 TF팀을 구성해 (세종시 진출을) 검토해 보라고 했다”며 “세금 등 정부 확정안이 나오면 우리가 갈 수 있는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문제에 대해서는 “복수노조는 시기상조이고, 전임자 임금은 지급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두산그룹의 공식방침을 확인했다.

외과의사 출신으로 서울대병원장을 지낸 박 회장은 그룹 총수로 지낸 지난 1년을 “온실에 있다가 정글에 나온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병원장 시절부터 ‘문제도 답도 현장에 있다’는 생각으로 현장을 즐겨 돌았어요. 앞으로 ‘두산’ 하면 존경과 사랑 받는 기업의 이미지가 떠오르도록 사회공헌 활동도 체계적으로 강화하겠습니다.” 그룹 총수로 변신한 그의 말은 차분하면서도 힘이 있었다.

옌타이=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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