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 사랑방 된 피부관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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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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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업계 색다른 마케팅
만화식으로 재미있게 만든 생활정보지
냉면집에서 김장담그기 행사 갖기도

외식가맹업계에서도 고객의 숨은 니즈를 읽는 ‘인사이트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셀프 피부관리 전문점 벨스킨은 주머니 사정이
빠듯해도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이 여전한 여성들을 겨냥했다(왼쪽 사진). 주류전문점 쿨럭은 세계 각지의 맥주를 최대 40% 할인해
판매하는 전략으로 맥주의 주 소비층인 20대 공략에 나섰다. 사진 제공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외식가맹업계에서도 고객의 숨은 니즈를 읽는 ‘인사이트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셀프 피부관리 전문점 벨스킨은 주머니 사정이 빠듯해도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이 여전한 여성들을 겨냥했다(왼쪽 사진). 주류전문점 쿨럭은 세계 각지의 맥주를 최대 40% 할인해 판매하는 전략으로 맥주의 주 소비층인 20대 공략에 나섰다. 사진 제공 한국창업경영연구소
‘화평동 왕냉면과 황제갈비’를 운영하는 외식가맹업체 푸드코아는 지난달 김장철을 맞아 고객들과 함께하는 ‘김장 담그기 행사’를 열었다. 냉면집에서 웬 김장 행사일까 싶지만 올해로 벌써 김장 행사를 한 지 5년째다. 고객들은 재료비만 내고 업체에서 미리 준비한 국내산 절임 배추와 양념으로 매장에서 직접 김장을 담글 수 있다.

푸드코아 측은 “김장 담그기가 쉽지 않은 초보 주부들을 위한 마케팅 차원에서 시작했는데 고객 층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김장 담그기 행사 외에 음악회, 영화 관람, 콘서트 등 각종 문화이벤트에도 고객을 초청한다.

고객의 마음속 깊은 곳에 숨은 수요를 읽어내는 ‘인사이트(insight·통찰력) 마케팅’이 가맹업계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고객의 수요를 읽어내는 가맹 브랜드들이 장수하고 있다”며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기본적인 고민에서부터 창업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셀프 피부관리 전문점 ‘벨스킨’은 저렴한 피부관리 상품을 내세워 알뜰족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곳에서는 한 번에 9000원만 내면 고객이 직접 매장에 구비된 피부관리 기기와 화장품을 이용해 피부관리를 할 수 있다. 기존 피부관리 전문점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대단위 아파트단지 인근에 위치한 매장들은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벨스킨 관계자는 “경기 상황과 상관없이 여자에게는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이 언제나 있다”며 “저렴한 비용뿐 아니라 매장에 각종 휴식 공간을 마련해 주부들의 사랑방 역할까지 할 수 있어 고객들의 호응이 높다”고 전했다.

열거식으로 편집된 기존 생활정보지에 만화를 접목한 정보지도 있다. 생활정보지업체인 투니웍스는 기존 생활정보지 콘셉트로는 고객들에게 정제된 정보를 전달할 수 없다고 판단해 연령별로 만화생활정보지를 만들었다.

가격파괴 맥주전문점인 ‘쿨럭’은 맥주 주 소비층인 20대 고객들을 겨냥해 전 세계 각종 맥주를 최대 40% 할인해 주고 있다. 공략해야 할 고객층의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점에 착안한 마케팅이다. 주류전문점 ‘퓨쳐월드’는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을 활용해 매장 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술과 안주로 꽉 찬 테이블 위에 메뉴판과 계산서를 함께 두기는 비좁기 마련이다. 고객들의 이런 불편에 착안해 메뉴판과 계산서를 테이블 밑 별도 공간에 둘 수 있도록 했다. 또 위아래로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이동식 파티션은 옆 테이블과 공간을 분리할 수 있어 고객들의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도록 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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