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38층에 ‘국가대표 한식당’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8일 03시 00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지하 1층 한식당 ‘무궁화’. 1979년 호텔이 문을 열 때부터 있던 이 식당이 내년에 이 호텔 본관 38층으로 이전하면서 고급화된다. 사진 제공 롯데호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지하 1층 한식당 ‘무궁화’. 1979년 호텔이 문을 열 때부터 있던 이 식당이 내년에 이 호텔 본관 38층으로 이전하면서 고급화된다. 사진 제공 롯데호텔
‘무궁화’ 내년 지하에서 옮겨 면적 2배 이상 확대
“최고급 한정식 메뉴 개발해 한식의 세계화 앞장”


롯데호텔이 ‘한식 세계화’에 앞장섰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은 현재 지하 1층에 있는 한식당 ‘무궁화’를 내년 상반기에 38층으로 옮기고, 한식당 면적도 현재(307m²·약 93평)보다 2.3배 늘어난 720m²(약 218평)로 확대한다고 17일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010∼2012년 한국 방문의 해 위원장으로 선출된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롯데호텔의 한식당을 세계 최고급 수준으로 만들라고 지시했다”며 “매장을 별실 위주로 고급스럽게 꾸미고 최고급 한정식 메뉴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내 특1급 호텔 17곳 중 한식당을 가진 호텔은 롯데(무궁화), 워커힐(온달), 메이필드(봉래정), 르네상스(사비루) 등 4곳에 불과하다. 롯데호텔서울 한식당 무궁화는 1979년 롯데호텔 개관 때부터 있었지만 그동안 지하에 있어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아왔다. 반면 이 호텔 일식당 ‘모모야마’와 프랑스 식당 ‘피에르 가니에르’는 각각 본관 38층, 신관 35층의 전망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다른 호텔들도 그렇지만 한식당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해 온 셈이다.

현재 한식당 무궁화는 대중적인 된장찌개 정식(3만8000원) 등을 주로 팔고 있다. 가장 비싼 메뉴는 진연(進宴)상 코스(13가지 요리)로 1인당 15만 원. 모모야마와 피에르 가니에르의 최고가 메뉴는 각각 1인당 30만 원과 50만 원이다(세금 및 봉사료 미포함 가격).

한국 방문의 해를 맞는 국내 관광업계는 롯데호텔, 롯데백화점, 롯데면세점, JTB여행사 등을 두루 거느린 롯데그룹이 민간 차원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오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 측은 내년에 롯데호텔서울의 한식당이 정비되면 한식과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올해로 개관 30주년을 맞은 롯데호텔은 매년 사내 요리대회를 열어 한식 요리사 교육과 요리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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