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체 샤프와 소니가 차세대 평판TV로 각광받는 유기발광다이오드(LED) TV 핵심부품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올해 처음으로 LED TV를 상용화하면서 세계 평판TV 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에 따르면 샤프는 LED TV 핵심부품인 LED광원을 12월부터 소니에 공급하기로 했다. LED는 전류가 흐르면 빛을 내는 반도체 소자로, 이를 광원으로 한 LED TV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TV보다 전력소비가 적고 수명이 긴 게 특징이다. LED광원이 완성 제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이른다.
샤프는 올해 6월부터 가정용 LED 사업에 뛰어들어 10월 말 현재까지 500억 엔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일본 내에서는 가장 앞서가고 있다. 소니는 샤프로부터 부품을 조달해 세계 각지의 자사 공장에서 LED TV를 조립 생산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지금까지 각자 개발해온 LED 기술도 공유하기로 하는 등 앞으로 공동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현재 액정패널에 국한돼온 양 사간 제휴를 LED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1∼6월) 세계 평판TV 시장 점유율(매출액 기준)은 삼성이 23.2%로 압도적인 1위를, LG전자가 12.7%로 3위를 각각 달리고 있다. 소니와 샤프는 점유율이 각각 13.7%와 7.0%로 2위와 5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