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좋고 규모 큰데 왜 순익 줄어들까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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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크면 비용 늘어”
수도권 창업자 조사

숙박·음식점, 도소매업 등을 창업하려고 할 때 흔히 길목이 좋은 곳에 큰 규모로 시작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길목’과 ‘규모’가 능사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9일 양동우 호서대 벤처대학원 교수팀이 수도권 소상공인 4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입지가 좋고 규모가 클수록 매출은 증가하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 결과 입지가 좋아지면 매출과 순익도 덩달아 늘어나긴 하지만, 규모가 클 경우 순익은 오히려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가 클수록 자릿세, 인건비 등이 더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입지이면서 경쟁이 치열하면 점포 규모가 클수록 순익이 크게 증가했다. 옆집보다 규모가 커야 손님을 쉽게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자리가 좋은데 경쟁이 치열하지 않으면 가급적 규모가 작아야 실속이 있고, 길목이 좋고 경쟁이 치열하면 가급적 점포가 커야 장사가 잘된다는 얘기다.

양 교수는 “명동에 라면집이 하나밖에 없을 때는 가게가 작을수록 짭짤하지만, 주변에 비슷한 라면집이 새로 들어오면 옆집보다 규모가 커야 이익이 증가한다는 뜻”이라며 “입지와 규모만 따지지 말고 해당 지역 경쟁 상황을 고려하라는 의미”라고 조언했다.

이번 설문조사 대상자는 연령별로는 40, 50대가 60%(237명)로 가장 많았고 성별로는 남성이 59.2%(238명), 업종별로는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이 54.7%에 이르렀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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