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15개보 내일 첫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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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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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영향평가 “2012년 수질 더 좋아진다” 결론
환경부 “대부분 구간 오염감소”
환경단체 “제대로 검증 안돼”

환경부가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한 결과 큰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림에 따라 정부는 10일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환경부는 8일 “사업 구간인 남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의 61개 공구 634km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결과 사업이 끝나는 2012년에는 4대강 수질이 2006년보다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이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 의뢰로 수행한 수질예측 결과에 따르면 금강 갑천은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2006년 L당 7.0mg에서 2012년에는 4.4mg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수질오염이 심한 금강과 영산강의 수질개선 효과가 두드러졌다. 또 4대강 살리기 공사가 취수장에 미치는 탁수(흐린 물) 영향을 예측했을 때 저감 방안을 세워 진행하면 취수장 인근 최고 가중농도(갈수기 기준)가 L당 10mg 이하로 일부에서 우려하는 식수 공급 문제는 없을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공사구간에 있는 총 100개의 습지 가운데 54곳은 공사로 훼손되는 등 주변 환경과 생태계에는 직간접의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보전 가치가 높은 습지는 그대로 보전하고 대체습지나 신규습지 84곳을 조성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정연만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이번 환경영향평가는 올 7월 만든 환경평가서 초안에 12차례의 환경평가단 자문회의를 포함해 관계기관 협의, 주민 설명회 등을 통해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수질 악화와 생태계 피해를 막을 수 없는 반쪽짜리 보고서”라며 “타당성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만큼 발표 내용에 대해 철저히 분석해 오류를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환경영향평가가 마무리됨에 따라 국토해양부는 4대강에 건설하는 16개 보(洑) 가운데 사업 선도지구에 포함돼 올해 6월 말 착공한 금남보(금강)를 제외한 15개 보의 본공사를 10일부터 단계적으로 시작한다. 10일에는 영산강 승촌보와 낙동강 합천보, 달성보, 구미보 등 4개 보가 공사에 들어간다. 12일에는 △남한강 이포보, 여주보, 강천보 △낙동강 상주보, 낙단보, 칠곡보, 강정보, 함안보 △금강 금강보, 부여보 △영산강 죽산보 등 나머지 11개 보가 공사를 시작한다. 16개 보 공사에는 1조4671억 원이 투입되며 2011년 완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는 보가 없는 하천 구역을 준설하고 정비하는 일반 공사 1차분에 대해서도 조만간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16일부터 착공할 계획이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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