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국내 점유율 60% 밑으로 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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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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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담배회사 공세 가열

수출시장서 부진 만회 나서

외국계 담배회사들의 적극적인 판매 공세로 KT&G의 ‘시장 점유율 60%’가 위협받고 있다.

1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KT&G의 올 상반기(1∼6월) 국내 담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줄어든 269억9900만 개비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 필립모리스 등 외국계 담배회사들의 판매량은 166억800만 개비로 12.4% 증가했다.

KT&G의 3분기(7∼9월)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가량 줄어든 162억 개비에 그쳐 상반기 64.1%였던 KT&G의 점유율은 3분기 62.5%까지 내려갔다. 1999년 KT&G(당시 담배인삼공사) 점유율이 93.5%였던 것을 감안하면 10년 동안 30% 이상 추락한 것. 정부의 민영화 조치로 2002년 출범한 KT&G는 그해 사상 처음 점유율 70%대로 주저앉았고, 2007년에는 69.2%까지 떨어졌다.

지속적인 점유율 하락에 대해 KT&G는 젊은층이 국내 브랜드보다 BAT의 던힐, 필립모리스의 말버러 등 외국 브랜드를 선호하고, 외국계 담배회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KT&G는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20, 30대 흡연층 공략을 위해 보헴, 블랙잭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시장 반응은 미온적이다. 회사 측은 “3분기에 점유율이 떨어졌지만 8월부터는 서서히 반등하고 있다”며 “철저한 브랜드 관리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점유율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국내 시장 부진을 수출시장에서 만회한다는 포석이다. 1990년대 말에는 1000억 개비가 넘었던 국내 담배 판매량이 지난해 949억 개비로 줄어드는 등 감소하는 추세라고 보고 2000년부터 해외 수출을 추진해 왔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5014억 원의 수출 실적을 냈다”며 “지난해 매출이 2조6447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아직은 수출 비중이 적지만 점차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T&G의 실적이 2010년 1분기를 기점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대우증권 백운목 연구원은 “적극적 마케팅과 신제품 출시로 KT&G의 국내 시장 점유율 하락 추세도 둔화될 것”이라며 “이런 가운데 담배 수출은 매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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