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융합 시너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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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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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온라인 유통채널 ‘GS샵’으로 단일화
내달부터 단일브랜드로

2005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지 4년째인 GS그룹의 두 가지 큰 축은 에너지와 유통이다. 에너지(GS칼텍스) 부문이 유통 부문을 월등하게 앞선다. 지난해 GS그룹 내 유통 부문 자회사인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매출 합계는 3조8171억 원으로 GS칼텍스(34조4242억 원)의 9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GS홈쇼핑은 높게 비상하려는 꿈을 안고 27일 출사표를 냈다.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사진)은 이날 기자 간담회를 열고 “GS그룹의 온라인 유통채널들을 다음 달부터 단일 브랜드인 ‘GS샵’으로 통합한다”고 밝혔다.

○ TV, 인터넷, T-커머스가 하나로

GS홈쇼핑이 내세운 키워드는 ‘채널 간 융합’이었다. 허 사장은 “최근 여러 유통 채널이 등장해 고객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홈쇼핑, 인터넷쇼핑몰, 카탈로그, T-커머스 등 회사의 4가지 채널을 단일 브랜드로 묶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GS홈쇼핑과 거래하는 중소기업들도 ‘다(多)채널’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시간에 제약을 받는 TV 입점 회사에는 인터넷 마케팅 기회를 주고, 인터넷과 카탈로그 입점 회사에는 TV 채널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식이다.

GS그룹 유통 부문의 포트폴리오는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다. GS리테일은 백화점(GS스퀘어), 대형마트(GS마트), 슈퍼(GS슈퍼), 편의점(GS25), 드럭스토어(GS왓슨스)를 갖췄다. GS홈쇼핑은 TV홈쇼핑(GS홈쇼핑), 인터넷 쇼핑몰(GS이숍), 카탈로그(GS카탈로그), T-커머스(GS티숍) 등 신(新)유통 결합체다. GS홈쇼핑 측은 “29일부터 GS홈쇼핑의 히트 상품을 GS마트 매장 3곳에서 팔아 온·오프라인 시너지도 노릴 것”이라고 밝혔다.

○ 틈새 찾아 도전하는 GS 유통 부문

GS 유통 부문 간 시너지에 대해선 그동안 부정적 시선이 많았다. 계열 분리 전인 LG 시절 모아놓은 유통 구조가 다양하긴 해도 유기적 연결이 드물었기 때문이다. GS리테일 전체 매출 중 절반을 이루는 GS25 편의점 고객의 브랜드 충성도가 낮은 점도 지적됐다. GS 유통 부문의 몸집은 롯데그룹의 유통 부문과 비교하면 아직 4분의 1 수준이다.

그래서 GS의 사업은 더욱 도전적이다. GS25는 2006년 국내 편의점업계에서 처음으로 보험상품을 판매한 이후 교통카드, 택배 등 서비스 매출 비중을 높여왔다. 전체 매출 중 서비스 매출 비중은 2006년 6.8%에서 지난해 29.1%로 크게 올랐다. 김민아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그동안 미미했던 유통 부문의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키우는 게 GS그룹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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