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公, 이라크 대형유전 지분 확보

  • 입력 2009년 10월 15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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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하루 2만 배럴씩 도입 가능

한국 기업이 처음으로 중동 지역에서 이미 기름을 생산하고 있는 유전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20년간 하루 평균 2만 배럴의 원유를 들여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 하루 원유 소비량의 약 1%에 해당하는 양이다.

지식경제부는 이라크의 8개 유전·가스전을 대상으로 실시한 1차 국제입찰에 한국가스공사와 이탈리아 석유회사 에니(ENI) 등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이라크 남부 바스라 인근의 주바이르 생산 유전을 확보했다고 14일 밝혔다. 가스공사의 지분은 20%지만 최종 계약 단계에서 수치가 바뀔 수 있다고 지경부는 설명했다.

이라크 정부는 이 유전의 매장량을 37억 배럴로 평가하고 있으나 에니 컨소시엄은 매장량이 최대 66억 배럴 이상인 것으로 평가한다. 이 유전에서는 현재 하루 19만5000배럴의 원유가 생산되고 있으며 가스공사와 에니 측은 생산설비 투자를 통해 생산량을 7년 안에 하루 최대 112만5000배럴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220억 달러로 이 중 가스공사가 부담할 금액은 45억∼50억 달러로 예상된다.

가스공사는 이 유전에서 앞으로 20년간 하루 평균 2만 배럴씩, 모두 1억4500만 배럴을 확보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이 해외유전 개발을 시작해 1985년 인도네시아 서마두라 유전에서 처음 원유를 생산한 후 지금까지 세계에서 확보한 원유와 가스는 하루 18만8000배럴. 주바이르 유전 지분 확보로 지금까지 확보해 왔던 하루 물량의 약 10%를 단번에 늘리게 됐다.

가스공사는 12월 초 10개 유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2차 입찰에도 참여해 이라크 남부지역 유전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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