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골프]‘꼴불견 갤러리’ 출입금지!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10일 02시 57분



골프장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들이 날리는 최고의 샷을 만끽하려면 매너는 기본이다. 지난달 한국오픈이 열린 천안 우정힐스CC의 필드에 갤러리들이 조심할 점을 적은 광고판이 즐비하게 서 있다. 사진 제공 JNA
골프장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들이 날리는 최고의 샷을 만끽하려면 매너는 기본이다. 지난달 한국오픈이 열린 천안 우정힐스CC의 필드에 갤러리들이 조심할 점을 적은 광고판이 즐비하게 서 있다. 사진 제공 JNA
선수가 샷한 공까지 슬쩍
#장면 1=지난달 가평베네스트GC에서 열린 삼성베네스트오픈 1라운드. 김종덕(48·나노소울)은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한 뒤 그린에 가보니 공이 보이지 않아 황당했다. 그린 주변에 있던 한 여성 갤러리가 공을 집어갔다는 진행요원의 얘기를 듣고 한바탕 소동 끝에 공을 되찾아 벌타를 피할 수 있었다.
#장면 2=역시 지난달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열린 한국오픈 3라운드. 골프장 입구에서 한 경호요원이 통제를 무시한 채 무작정 돌진하던 갤러리 차량에 치여 오른쪽 어깨와 팔이 탈골돼 4주 진단을 받았다. 관람객 주차장이 따로 있었는데도 출입이 통제된 클럽하우스 앞까지 차량을 몰고 가려다 빚어진 어이없는 사고였다.
최근 국내외 유명 스타들이 출전하는 골프 대회에 구름 갤러리가 몰리면서 관람 에티켓이 새삼 문제가 되고 있다. 15일부터 국내 남녀 메이저대회로 꼽히는 신한동해오픈과 하이트컵챔피언십이 나란히 개막된다. 용인 레이크사이드CC 남코스에서 열리는 신한동해오픈에는 한국 골프의 간판스타 최경주(나이키골프)와 양용은(테일러메이드)이 모처럼 고국 무대에 모습을 나타내 갤러리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주 블루헤런GC에서 열리는 하이트컵챔피언십에는 신지애(미래에셋) 최나연 박인비(이상 SK텔레콤) 서희경(하이트) 유소연(하이마트) 등 국내외 유명 선수가 총출동한다.
최근 국내외 유명 스타들이 출전하는 골프 대회에 갤러리가 몰리고 있다. 지난달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열린 한국오픈에서 선수 뒤를 따르는 갤러리들. 사진 제공 JNA
최근 국내외 유명 스타들이 출전하는 골프 대회에 갤러리가 몰리고 있다. 지난달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열린 한국오픈에서 선수 뒤를 따르는 갤러리들. 사진 제공 JNA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들이 날리는 최고의 샷을 만끽하려면 각별한 매너가 필요하다. 선수들의 플레이에 방해가 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다른 갤러리를 위한 배려도 중요하다. 선수가 샷을 준비할 때는 하던 행동을 멈추고 스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숙을 유지한 뒤 스윙이 끝나면 얼마든지 “굿샷”을 외쳐도 좋다.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된 미국 대표팀과 세계 연합팀(유럽 제외)의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서는 카메라와 휴대전화는 물품 보관소에 맡기거나 차량에 놓고 오도록 철저히 규제하고 있다. 아이스박스, 일정 크기 이상의 배낭, 음식물 등도 반입 금지 품목이다. 국내에서는 갤러리의 반발을 우려해 엄격한 통제보다는 자발적인 자제를 요청하는 실정이다.
신발은 잔디 보호와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 골프화 또는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 그런데도 하이힐을 신고 와 눈총을 사는 사례도 많다. 햇빛을 피하기 위해 너도나도 커다란 골프 우산을 양산처럼 쓰면 다른 사람의 관전에 방해가 된다. 외국 대회의 경우는 시야를 가리는 양산을 펴는 모습을 좀처럼 볼 수 없다. 응원하는 선수가 먼저 홀아웃했다고 다른 선수들이 퍼트하고 있는데도 다음 홀로 서둘러 이동하는 것도 금물이다. 안전을 위해 공의 방향을 늘 주시해야 한다.
골프 규칙의 제1조인 에티켓 준수는 라운드할 때뿐만 아니라 관전할 때도 지켜야 하는 미덕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