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잘타는 패션계 “고맙다, 트위터”

  • 입력 2009년 10월 8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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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패션업계에서 트위터를 이용한 마케팅이 활발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단문 블로그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진은 국내 온라인 패션 전문기업 ㈜트라이씨클이 개설한 패션 커뮤니티 ‘플로그(Flog)’. 사진 제공 트라이씨클
해외 패션업계에서 트위터를 이용한 마케팅이 활발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단문 블로그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진은 국내 온라인 패션 전문기업 ㈜트라이씨클이 개설한 패션 커뮤니티 ‘플로그(Flog)’. 사진 제공 트라이씨클
업계 마케팅 수단 활용… 아이디어도 실시간에 확보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의 패션 섹션은 ‘트위터’를 통해 독자들과 소통한다. 이 신문은 ‘타임스패션’으로 개설한 트위터에 패션 기사와 사진, 정보를 실시간으로 올린다. 방문자들은 언제라도 트위터에 링크된 타임스의 기사를 볼 수 있고 그 반응을 댓글 형식으로 남긴다.

불황에 허덕이는 미국 뉴욕 패션업계도 트위터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미 패션디자이너협의회(CFDA)는 트위터를 운영하며 9월 열렸던 뉴욕 패션위크 소식 등 각종 패션계의 정보를 전한다. 국내에도 패션 트위터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140자 이내의 짧은 글을 자유롭게 올려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단문 블로그 트위터가 패션계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패션 브랜드는 온라인 사용자와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유행 경향을 발 빠르게 읽어내야 하는 패션 업계 종사자들은 소비자의 실시간 반응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는다.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올가을과 겨울 아이템은 어떤 게 있을까요?” 미국의 SPA 브랜드 포에버21(Forever21)이 최근 트위터에 올린 질문이다. 즉시 포에버21에 등록된 5만여 명의 폴로어(follower·미니홈피의 1촌과 비슷한 개념)의 반응이 이어졌다. 며칠 뒤 포에버21은 트위터를 통한 즉석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올가을과 겨울 인기 아이템을 화보 형식으로 정리해 홈페이지에 띄웠다.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으로 당신이 하나쯤 갖춰야 할 의상은 가죽, 모피, 데님 재킷입니다. 앞코가 트인 부츠도 놓치지 마세요. 청바지는 여전히 몸에 붙는 스타일이 대세군요.…”

포에버21은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상품 정보와 세일 정보를 알리면서 고객들을 온라인 숍으로 유도하고 있다. 미국 최대 신발 판매 사이트인 자포스(Zappos)도 트위터를 통해 고객의 불만과 의견 등을 접수한다.

국내에서도 트위터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패션 전문기업 ㈜트라이씨클은 최근 ‘24시간 패션수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패션 커뮤니티 ‘플로그(Flog)’를 개설했다. 패션과 블로그의 합성어로, 패션을 특화한 트위터 서비스다. “오늘 뭐 입고 나왔나요?” 등의 일상적 대화에서 ‘가을 유행 스카프 코디법’ 등 패션 정보까지 자유롭게 수다를 즐길 수 있다.

특히 플로그는 글로만 소통하는 트위터와 달리 120자 이내의 글과 함께 사진과 동영상 등을 활용해 패션 아이템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마음에 드는 옷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고 “이 옷 괜찮나요?”라고 다른 사용자들의 의견을 물어 볼 수 있다. 또 온라인 패션 쇼핑몰과 연계해 유사한 상품을 구매한 사람들끼리 연결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추강윤 트라이씨클 전략제휴팀장은 “최근에 패션산업은 ‘패스트 패션’으로 불릴 만큼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실시간 네트워킹은 이런 패션계의 특성과 맞아떨어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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