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에 한번… 건강에 또 한번… 수제음식 열풍

  • 입력 2009년 10월 8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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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거리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는 ‘수제 음식’이 새롭게 부상하면서 수제 부대찌개 전문점(왼쪽)과 수제 아이스크림 전문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제공 FC창업코리아
먹을거리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는 ‘수제 음식’이 새롭게 부상하면서 수제 부대찌개 전문점(왼쪽)과 수제 아이스크림 전문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제공 FC창업코리아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 외식업계는 그것을 없애는 데 골몰한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 직접 만들어 요리하는 ‘수제 음식’이 외식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는 이유다.

○ 손맛+건강

수제 햄 부대찌개 전문점을 표방하는 ‘박가부대찌개두루치기’는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은 부대찌개에 수제 햄을 사용한 것이 특징. 100% 국내산 돼지고기를 사용하고 착색필름이나 스모크오일을 쓰지 않고 참숯에 구운 햄으로 부대찌개를 만들어 내놓고 있다. 여기에 MSG 같은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아 손님들이 안심하고 찾는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목동파라곤점을 운영하는 안수경 점주는 “부대찌개는 대표적인 서민형 메뉴이지만 싼 햄 등 질 낮은 재료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수제 햄, 천연조미료 등 참살이 코드를 접목한 부대찌개를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수제 음식이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이유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점. 이제는 참살이 바람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맛과 건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카드가 바로 수제 음식이다. 두부요리 전문점 ‘두부마니아’는 모든 매장에서 매일 아침 직접 만든 두부를 사용해 음식을 만든다. 100% 국내산 콩을 사용하는 것은 기본. 여기에 항암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백운초를 넣어 만든 ‘백운초두부’, 인삼과 녹차를 첨가한 ‘인삼녹차두부’ 등 맛과 건강을 동시에 강화한 두부 메뉴를 선보이며 손님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회사 측은 “천일염 간수를 사용해 두부가 가지고 있는 본래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 한편 몸에 좋은 다양한 재료를 넣어 음식을 만들고 있다”며 “백운초로 숙성시킨 돼지고기로 만든 백운초두부삼겹살, 왕갈비 등의 메뉴도 인기”라고 설명했다.

○ 아이스크림, 안줏거리도 ‘수제’

수제 음식과 거리가 먼 것 같은 아이스크림 시장에서도 수제 바람이 거세다. 젤라토 아이스크림 카페 ‘카페띠아모’는 매장에서 직접 만든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다. 본사에서 일괄 제조해 공급하는 다른 아이스크림과 달리 인공색소, 방부제는 빼고 국내산 우유와 과일 등을 이용해 각 매장에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방식을 채택했다. ‘화학성분이 없고 유지방 함량이 낮다’고 알려지면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주점 프랜차이즈인 ‘오뎅사께’는 기계식 어묵이 아닌 수제 어묵을 선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수제 어묵은 기계 어묵과 달리 쫄깃한 식감을 그대로 살리면서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수제 음식 열풍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제 음식을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졌기 때문에 가격대를 세분화해 폭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화학조미료 배제, 철저한 식자재 관리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덜어주는 한편 너무 높은 가격을 책정하지 않도록 비용 절감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며 “가족들의 외식 수요가 많은 업종을 중심으로 수제 음식 바람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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