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보다 비싼 25년 된 ‘헌 아파트’

  • 입력 2009년 10월 1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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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연수(年數)와 가격은 반비례 관계일까?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새 아파트일수록 오래된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것은 일반적이다.

그러나 일부 노후 아파트는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시세에 반영되면서 새 아파트를 뛰어 넘는 가격을 형성한다.

1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수도권 아파트를 연수에 따라 5년 단위로 나눠 가격을 조사한 결과 완공 후 25년을 초과한 아파트의 가격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년 초과 아파트의 3.3㎡당 시세는 2704만 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5년 이하 1388만 원 ▲21~25년 1292만 원 ▲6~10년 1143만 원 ▲16~20년 1064만 원 ▲11~15년 959만 원 등의 순이었다.

25년 초과 아파트들이 가장 높은 시세를 기록한 것은 현재 서울을 비롯해 인천, 경기의 재건축 연한이 24년 전후로 대부분 재건축사업이 진행중이고 이에 따라 시세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10~15년 된 아파트가 가장 낮은 시세를 형성하고 16년 이후로 시세가 점차 오르는 것은 재건축사업에 대한 기대심리가 16년 이후부터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닥터아파트 측은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경우 25년 초과 아파트가 3.3㎡당 3217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5년 이하 2104만 원 ▲21~25년 1683만 원의 순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역시 서울과 마찬가지로 25년 초과 아파트가 3.3㎡당 1683만 원으로 가장 비쌌다.

반면 인천은 5년 이하의 새 아파트가 3.3㎡당 992만 원으로 시세가 가장 높았으며 오래된 아파트 일수록 가격이 하락, 25년 초과 아파트의 3.3㎡당 가격은 600만 원에 불과했다.

이는 25년 초과 아파트라 하더라도 대부분의 단지가 재건축사업성이 낮아 재건축 기대심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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