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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9월 28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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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상품 금리 뛰면 갈아타기 가능
요즘처럼 금리가 크게 오르는 시기엔 정기예금이나 적금에 돈을 묵혀 두길 망설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일단 정기예금이나 적금에 가입하고 나면 다른 상품들의 금리가 아무리 뛰어도 갈아타기 어렵다. 중도 해지를 하면 금리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정 시점에 중도 해지를 하더라도 높은 수준의 금리를 주는 상품들도 있다. 이 상품들은 가입 기간에 다른 상품들의 금리가 크게 오를 경우 중도 해지하고 고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도 가능하다.
3일 판매를 시작한 하나은행의 ‘하나369정기예금’이 대표적이다. 출시한 지 한 달도 안 돼 가입금액 1조 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1년 만기인 이 상품의 금리는 21일 현재 최고 4.43% 수준으로 가입 3, 6, 9개월이 되는 시점에 해지하면 최소 연 3.0%의 금리를 보전해준다. 3개월 후 해지하면 연 3.0%, 6개월 후에는 연 3.2%, 9개월 후에는 연 3.6%를 지급한다. 일반적인 정기예금의 중도 해지 시 금리보다 최고 2.0%포인트 높다.
수협은행이 지난달 말부터 판매하고 있는 그린플러스예금도 ‘특별중도해지이자’를 제공한다. 결혼 출산 회갑 등 기념일 전후 7일 내에 중도 해지할 경우 3.0%의 이율을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의 민트적금 역시 가입자가 주택구입 결혼 출산 이사 비용 마련을 위해 중도 해지하는 경우엔 가입 시 약정했던 금리를 그대로 받을 수 있다.
○ 대학생 자영업자 외국인을 위한 맞춤형 상품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특정 고객층을 집중 공략해 인기를 누리는 상품들도 있다. KB국민은행의 KB스타트 통장은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을 겨냥한 상품이다. 적은 금액을 예치할수록 높은 금리를 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평균 잔액이 100만 원까지는 연 4.0%의 이자를 주지만 100만 원을 초과한 금액부터는 연 0.1%의 기본금리만 제공한다. 20, 30대 대부분이 주로 소액을 입금해 두는 것에 착안했다. 신한은행의 ‘탑스 직장인플랜저축예금’은 바쁜 직장인을 겨냥해 영업시간 후에도 전자금융 및 현금인출기 거래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급여이체를 신청한 고객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영업자 전용 상품도 있다. 국민은행의 ‘KB가맹점 우대통장’은 현금에 쪼들리는 자영업자를 위해 카드 매출대금을 전표 접수일 바로 다음 날 입금해준다. 일반적으로 3∼5일이 걸리던 카드대금 입금 기간을 크게 줄인 것. 또 KB카드 결제금액에 대해 가맹점 수수료의 10%를 할인해주는 것은 물론 가맹점주 전용 대출인 ‘KB스타샵론’의 금리를 최대 연 0.5%포인트 깎아준다. 외환은행은 외국인을 위한 통장을 내놨다. ‘엑스팻 저축예금’은 통장 거래 내용이 영어로 찍힌다. 환전이나 송금할 때 환전 수수료도 최대 30%까지 깎아준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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