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태양전지 사업 본격 시동

  • 입력 2009년 9월 15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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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MW급 시험 생산 라인 가동

삼성전자가 2015년 세계 태양전지 시장 1위를 목표로 태양전지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세계 선두인 D램이나 액정표시장치(LCD) 기술력을 응용할 수 있는 태양전지 산업에서 ‘제2의 신화’를 만들어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14일 경기 용인시 기흥사업장에서 ‘결정형’ 태양전지의 시험 생산 라인인 ‘PV라인’ 가동식을 열었다. PV라인의 생산능력은 연간 30MW(메가와트)급으로 일반 가정집 1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이 라인에 대한 시장성 검증을 거쳐 이르면 내년에 태양전지 양산라인을 깔고 대량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연평균 33% 성장하는 태양전지 시장은 독일, 일본, 중국, 미국 기업이 주도하고 있고 LG전자와 현대중공업이 후발주자로 참여하고 있지만 10위권 밖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태양전지 사업이 반도체 및 LCD 사업을 응용할 수 있어 승산이 있다고 본다.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신(新)수종사업으로 삼성종합기술원을 통해 태양전지 연구개발에 착수했고, 올해 7월 삼성전자 LCD사업부 내에 광에너지사업팀을 꾸려 태양전지 사업을 맡겼다. PV라인의 장비 중 85%를 국산화해서 원가경쟁력을 갖추는 성과도 냈다. LG전자는 지난해 태양전지 양산라인을 갖춘 데 이어 올해 7월 ‘박막형’ 태양전지의 효율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 LG전자는 해외 기업과 달리 태양전지 소재인 폴리실리콘에서 시스템 개발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해 유리한 고지에 오른 것으로 평가된다. 예를 들어 삼성그룹은 △삼성정밀화학-폴리실리콘 △삼성코닝정밀유리-웨이퍼 △삼성전자-셀·모듈 △에버랜드·삼성물산-발전시설을 맡는 방식이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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