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정부 발표와는 달리 장기적으로 제조업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국책 연구기관의 분석 결과가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1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6월 말 재정부에 제출한 ‘한미 FTA 거시경제 효과분석’ 보고서에서 한미 FTA가 발효되면 앞으로 15년 동안 기계 전자 등 7개 제조업 분야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발효 시점에 비해 5억910만 달러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07년 4월 말 정부가 11개 연구기관의 합동보고서인 ‘한미 FTA의 경제적 효과분석’를 인용해 제조업에서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10년간 매년 평균 7억5000만 달러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과는 다른 결과다.
재정부는 당시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약 2년의 기간이 흐른 데다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국제 교역환경의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KIEP에 이번 분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재정부 당국자는 “보고서를 6월에 받았지만 고려해야 할 여러 요인이 반영되지 않아 산업연구원(KIET)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보완 분석을 의뢰했다”며 “정확한 수치가 나오면 공식 발표하겠으며 결과를 숨기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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