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부탁해요” LG 파워블로거 마케팅

  • 입력 2009년 9월 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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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인턴십 ‘글로벌 마케팅 어드벤처’로 선발된 인턴 정세진 씨(왼쪽)와 장지원 씨(오른쪽)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인 ‘IFA 2009’에 참가해 해외 블로거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LG전자
LG전자 인턴십 ‘글로벌 마케팅 어드벤처’로 선발된 인턴 정세진 씨(왼쪽)와 장지원 씨(오른쪽)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인 ‘IFA 2009’에 참가해 해외 블로거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LG전자
IFA에 세계 블로거 30명 초청
인턴들이 낸 아이디어 적용

“LG전자의 발광다이오드(LED)TV인 ‘보더리스 TV’와 15인치 능동형 발광다이오드(OLED)TV는 이번 ‘IFA 2009’에서 놓쳐서는 안 될 볼거리다.”

영국의 파워 블로거로 꼽히는 제임스 리빙턴 씨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 ‘테크레이더(techradar)’에 이런 글을 실었다. 리빙턴 씨는 LG전자가 4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쇼인 ‘IFA 2009’에 각국의 블로거 30명을 초대한 ‘블로거 포럼’에 참가했다. 이 포럼은 LG전자가 프랑스, 스페인, 폴란드 등 각국 블로거에게 신제품을 직접 소개하는 것. LG전자가 해외 전시회에서 블로거를 대상으로 한 행사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참석자들로부터 ‘블로거들의 입소문을 통한 마케팅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블로거 포럼 아이디어는 LG전자가 올해 7월 선발한 인턴들이 냈다. 인턴들은 베를린까지 날아와 포럼 현장에서도 블로거들을 쫓아다니며 일일이 제품을 안내하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젊은 아이디어를 수혈 받기 위해 실시한 인턴십의 효과가 제대로 발휘됐다”고 말했다. LG전자의 TV 사업을 총괄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부는 기존 공채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인턴십 프로그램인 ‘글로벌 마케팅 어드벤처’를 도입해 이들 인턴을 선발했다. 8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인턴들은 2박 3일 일정의 선발 과정을 거쳐 HE마케팅팀(4주), IFA를 비롯한 해외 현장(1주) 등 총 5주간 실무에 투입됐다.

글로벌 마케팅 어드벤처는 세계적인 ‘마케팅 사관학교’로 꼽히는 P&G 출신의 이관섭 HE마케팅전략팀장(상무·40)의 작품이다. 이 상무는 모니터그룹과 P&G를 거쳐 한국피자헛에서 고구마피자인 ‘리치골드’를 히트 시킨 주역으로 2007년 LG전자에 영입됐다. 이 상무는 “마케팅의 핵심은 인력”이라며 “LG전자의 마케팅 프로젝트에 인턴을 실무진과 동등하게 참여시켜 글로벌 무대에서 통하는 마케팅 감각을 기르는 게 인턴십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인턴들에게 들이는 노력도 각별하다. 인턴들은 선발될 때부터 호화 리조트인 남해힐튼리조트에서 합숙 시험을 치렀다. LG전자 마케팅팀에서 근무할 때에는 ‘소형 TV를 출시하기 위한 전략’ 등 실무 프로젝트에 대해 수차례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강신익 LG전자 HE사업부장(사장)은 베를린 도착 직후 만사를 제쳐두고 인턴들과 가장 먼저 식사를 했다. 인턴십에 참가해 입사가 확정된 정세진(26) 장지원 씨(23·여)는 “인턴들의 아이디어가 실무에 많이 반영되어 성취감이 크다”고 말했다.

베를린=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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