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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8월 28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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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LG상사 부회장(58)은 직원들과의 대화를 즐기는 최고경영자(CEO)입니다. 틈나는 대로 임직원과 어울리기 때문에 재계에서는 구 부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스킨십 경영’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구 부회장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입니다. 그러나 구 부회장의 스킨십 스타일은 ‘오너 CEO’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수수합니다. 특히 지난달에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 인근의 여의도 공원에서 과장, 대리급 직원들과 ‘자장면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구 부회장이 직접 장소와 메뉴를 정했다고 하더군요.
이에 앞서 구 부회장은 4월 LG트윈타워 대강당에 전 직원을 모아놓고 ‘CEO와 통하다’라는 주제로 허심탄회한 대화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후에는 팀장, 여직원 등 소그룹을 정해 따로 모이는 ‘릴레이 대화’를 갖기도 했습니다. 팀장들과의 대화에서는 팀원들과 자주 소통하라는 의미로 와인 세트를 선물했다고 합니다.
LG상사는 또 구 부회장 주재로 매달 한 차례씩 전 임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각종 정보를 공유하는 ‘아이 라운드(i-Round)’를 열고 있습니다. ‘아이(i)’는 ‘혁신(innovation)’ 또는 ‘정체성(identity)’을 의미합니다.
구 부회장은 “종합상사는 사람이 자산”이라는 경영철학도 실천에 옮겨 왔습니다. 불황이라지만 LG상사는 올해 직원 교육비를 늘렸습니다. LG상사는 지난해 70명의 임직원을 일본 도요타 자동차 공장으로 연수를 보냈는데 올해는 대상 인원을 100명으로 늘렸습니다. 자원개발 전문가 육성과 직무 전문가 육성도 요즘 LG상사가 진행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회사가 힘들수록 직원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구 부회장처럼 CEO가 직원들과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면서, 그들 스스로가 회사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직원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말이죠.
주성원 산업부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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