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비누가 까맣네…

  • 입력 2009년 8월 28일 02시 59분


기발하게… 독특하게… 화장품 컬러 마케팅

화장품업계의 컬러 마케팅이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엔 제품 색상을 다채롭게 내놓는 정도에 국한됐던 ‘색(色) 마케팅’이 이제 매장 인테리어에서 직원 유니폼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적용되고 있다. 예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검은색 비누가 등장하는가 하면 많은 브랜드가 회사의 ‘상징색’을 통일해 제품 이미지 창출에 나섰다.

화장품 브랜드 슈에무라는 최근 9가지 색상을 갖춘 스프레이식 화장수 ‘딥씨워터’를 내놨다. 흔히 화장수는 투명한 용기에 담는 게 보통이지만 이 회사는 빨강, 주황, 노랑, 파랑 등 9가지 종류의 원색 병에 제품을 담았다. 슈에무라 측은 “제품 매출도 매출이지만 9가지 컬러를 매장 전면에 배치해 개성 있는 브랜드 이미지도 구축할 수 있고 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도 생기는 등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반면 구매 고객들의 연령대가 높은 한방 화장품 브랜드들은 주로 한약재를 떠올리게 하는 황색 계열을 주요 색상으로 사용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한방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는 고급 한약재를 함유했다는 점을 내세우기 위해 황금색을 상징색으로 사용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도 호박색과 옛 서체 등을 활용해 동양적인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상식을 깨는 ‘이색 컬러 제품’도 있다. 닥터자르트에서 생산하는 검은색 비누와 마스크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의 ‘블랙콜 미네랄 솝’은 국내산 참숯을 함유한 제품으로 완전히 어두운 검은색 비누다. 남성용 마스크인 ‘포 맨 블랙콜 마스크’도 검은색으로 출시돼 일반적으로 흰색이 대부분인 시트 타입 마스크 사이에서 눈에 띈다.

브랜드 자체를 한 가지 색으로 통일하는 경우도 많다. 약국에서 시작한 화장품 브랜드인 키엘은 매장을 흰색으로 꾸미고 직원들도 약사처럼 하얀색 가운을 입고 손님을 맞는다. ‘키엘=하얀색’의 공식을 만드는 것이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여성들이 자주 찾는 에뛰드하우스도 매장 인테리어에서 직원 유니폼까지 모두 화사한 핑크색으로 꾸며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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