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은행수수료-보험료 온통 ↑

  • 입력 2009년 8월 17일 03시 02분


최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갑자기 오르면서 시중 은행의 대출금리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이번 주 기존 대출자에게 적용하는 3개월 변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71∼4.41%로 6월 말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신규 대출자에게 적용하는 금리는 5%대 중후반이 적용된다. 한국씨티은행이 지난주부터 1년 기한의 직장인 신용대출 금리를 전주보다 0.12%포인트 오른 7.64∼7.79%로 고시하는 등 신용대출 금리도 오르고 있다.

현재 변동형 대출금리는 90% 이상 CD금리에 연동돼 있다. 그런데 4개월 가까이 2.41%를 유지해온 91일물 CD 금리가 이달 6일 2.42%로 오른 뒤 13일 2.45%, 14일 2.47%로 급등하면서 대출금리가 꿈틀거리고 있는 것.

각종 금융 수수료도 오르고 있다. 외환은행은 최근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종전 0.5%에서 0.55%로, 부산은행은 0.4%에서 0.5%로 각각 올렸다. 또 보험사들이 올해 들어 예정이율과 공시이율을 내리면서 보험료가 인상되고 기대수익은 낮아졌다.

한편 시중은행들이 대출 심사를 강화하면서 한도액을 줄이고 있어 가계와 중소기업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는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다. 금융 당국이 최근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을 연말까지 낮추라고 독려하는 등 ‘무조건 지원’에서 ‘건전성 강화’로 감독 방향을 바꿨기 때문이다.

금융권은 앞으로 대출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3분기 경제여건을 살펴본 뒤 4분기에는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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