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 강남-관악구 주택 年1만~2만채 부족”

  • 입력 2009년 8월 1일 02시 58분


주공 ‘수도권 79개 市郡區 수급보고서’… 노원구-인천은 공급 초과

서울 강남 강동 관악구와 경기 시흥시, 구리시 등 수도권 17개 지역은 연간 1만∼2만 채의 주택이 지역마다 신규 공급돼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근 아파트 분양이 활발한 인천은 수요보다 공급량이 많아 수요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내용은 본보가 31일 단독 입수한 대한주택공사 주택도시연구원의 보고서 ‘주택수급 지도 구축을 위한 모형 개발 연구’에서 밝혀졌다.

이 보고서는 2007년 말 기준으로 수도권 79개 지역의 주택공급량과 필요주택량을 분석해 △1만∼2만 채의 추가 주택공급이 필요한 과수요집중지역 △5000∼8000채가 공급돼야 할 초과수요지역 △주택 수급이 안정을 이루고 있는 정상수요지역 △공급이 수요보다 많은 저(低)수요지역으로 분류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과수요집중지역에는 서울 강남구, 관악구와 경기 시흥시, 구리시 등 17개 지역이 선정됐다. 강남구는 전체 대상 지역 가운데 가장 많은 1만9881채의 주택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초과수요지역으로는 경기 안산시 상록구와 용인시 처인구, 서울 영등포구 등 18개 지역이 포함됐다. 전국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서울 지역은 25개 자치구 가운데 19개구가 과수요집중지역이거나 초과수요지역으로 분류돼 주택 부족 문제가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 줬다.

반면 서울 노원구와 인천 연수구 등 19개 지역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지나치게 많은 곳으로 분류됐다. 특히 인천은 대부분의 지역이 저수요지역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진미윤 주택도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다양한 통계자료를 통해 분석한 결과 집값이 지속적으로 뛰는 지역은 투기보다는 어김없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이 부족한 게 근본 원인이라는 사실이 실증적으로 확인됐다”며 “지역별 수급 상황에 맞는 정교한 정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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