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실비보험, 손보사 실적개선에 효자 역할

  • 입력 2009년 8월 1일 02시 57분


삼성화재 2분기 순익 2004억

손해보험사들의 실적 발표가 잇따르는 가운데 의료실비 절판 마케팅의 효과로 장기보험 수익은 늘어난 데 반해 전통적인 수익원인 자동차보험 수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삼성화재는 올 2분기(4∼6월)에도 분기별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인 200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 22.1% 증가한 것이다. 매출액인 원수보험료는 2조559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 영업이익은 16.3% 늘었다.

이처럼 이익이 급증한 것은 의료실비보험 등의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의료비를 100% 보장해 주던 의료실비보험의 보장범위가 8월부터 90%로 줄어드는 데 따라 장기보험인 의료실비보험에 가입자들이 몰린 것. 실제 삼성화재는 장기보험 부문에서 1조4993억 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6%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보험은 2.4% 수익이 하락했다. 이에 따라 한때 전체 매출액의 절반을 차지하던 자동차보험 매출액 비중도 29.6%로 떨어졌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다른 손해보험사도 마찬가지다. 올 2분기 총 31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LIG손해보험은 장기보험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4% 늘었으나 자동차보험은 4.7%의 소폭 상승에 그쳤다. 같은 기간 786억 원의 순이익을 올린 동부화재 역시 장기보험은 16.3% 늘어난 데 비해 자동차 보험은 3.9% 감소했다. 보험연구원 이경희 전문연구위원은 “생명보험사들도 동일한 조건으로 의료실비보험을 판매하게 되는 8월부터는 장기보험 성장세도 꺾이게 될 것”이라며 “자동차보험 등 경기에 민감한 상품 외에 수익원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