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피플]김종호 금호타이어 사장

  • 입력 2009년 7월 10일 02시 57분


중국은 한국의 내수 시장… 역량 총집중
中서 1위 하면 세계서 1위
노조, GM 보며 달라질것

“중국은 어떻게 보면 한국의 큰 ‘복(福)’인 것 같다. 모든 역량을 중국에 집중하겠다.”

글로벌 영업 전문가로 꼽히는 김종호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61·사진)은 9일 “중국은 (해외시장이 아니라) 국내시장과 똑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적으로 자동차 판매가 줄었지만 중국은 예외”라며 “중국에서 1위 자리를 계속 지키면 나중에는 세계 1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중국 신차 장착용(OE) 타이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약 25%)다.

김 사장은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배구조 변경과 관련해 “대우건설 풋백옵션 문제가 올해 말 얘기가 나와 내년 중반쯤 값을 치렀더라면 문제가 없었을 텐데 지난해부터 시장에서 너무 빨리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그룹을 힘들게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건설만 매각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지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하고 “지분이 어떻게 변동돼도 금호타이어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간담회 중 “30년 이상 근무한 금호를 후배들에게 물려줄 때는 한국 공장의 생산성을 높여 놓고 물려줘야 할 것 같다”며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를 화제에 올렸다.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인 GM이 몰락하는 교훈을 얻었으니 지금은 우리의 조합(노동조합) 사람들도 생각이 달라졌을 거다.” 한국 공장의 생산성을 높이려면 노조가 변해야 한다는 말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들렸다. 그는 “경쟁력 있는 공장을 만들려면 원칙과 정도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조합 사람들과도 원칙을 갖고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금호 밥을 30년 먹었다”는 김 사장은 1948년 서울생으로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76년 당시 금호산업(현 금호타이어)에 입사해 금호타이어 싱가포르 지사장, 금호타이어 호주법인장, 한국복합물류 사장과 아시아나IDT 대표이사 사장 등을 지냈다.

김 사장은 올해 경영 목표에 대해 “지난해에는 올해 세계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보고 계획을 세웠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라며 “매출이 썩 좋진 않고 영업이익도 당초 계획보다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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