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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7월 10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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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성과 여성의 임금격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 여성의 출산율은 OECD 최저 수준이면서 상대적으로 매우 늦은 나이에 첫 아이를 낳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가 최근 내놓은 ‘사회·노동·인구이동’ 보고서에서 지난해 한국 남성의 임금은 여성보다 평균 38% 많아 임금격차가 가장 큰 국가로 나타났다. 이는 OECD 평균인 18.8%보다 2배 정도 많은 것이다.
최근 한국 여성의 고임금 전문직 진출이 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남성이 고소득의 정규직과 전문직에 더 많이 종사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에 이어 일본의 남녀임금 격차가 33%로 두 번째로 심했다. 이어 독일(23%), 오스트리아(22%), 캐나다 영국(각각 21%) 순이었다.
남녀 고용률 격차 역시 한국은 30%로 터키(51%), 멕시코(46%), 그리스(32%)에 이어 네 번째로 심한 국가로 분류됐다. 재정부 당국자는 “한국의 노동시장이 아직까진 남성 위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임금과 고용률 격차가 클 수밖에 없다”며 “최근 여성의 전문직 진출이 늘면서 격차가 해소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15∼49세 여성 1명의 출산율은 한국이 1.08명으로 회원국 가운데 가장 적어 향후 인구 감소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됐다. OECD 회원국 평균은 1.64명이다. 멕시코(2.2명), 터키(2.19명), 아이슬란드(2.08명), 미국(2.05명) 등은 다산국으로 분류됐다.
한국 여성의 초산 연령은 평균 29.1세로 뉴질랜드(30.7세), 영국(29.8세), 스위스(29.5세), 스페인(29.3세)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았다. OECD 평균(27.8세)보다는 1.3세가 많았다.
출생아 1000명당 10대 청소년이 출산한 아이는 한국이 3.5명으로 가장 적었고 미국은 50.3명으로 가장 많았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