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주택대출 다시 조이기 모드로

  • 입력 2009년 6월 29일 02시 59분


금융당국이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증가를 억제하고 나서 올해 하반기에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은행들로부터 하반기 월별 주택담보대출 계획서를 제출받았으며, 대출 목표치가 지나치게 높은 은행에 대출 계획을 낮추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금감원이 이처럼 주택담보대출 억제에 나선 것은 올해 들어 5월까지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월평균 3조 원씩 늘었기 때문이다. 이는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였던 2006년의 월평균 2조2000억 원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주택담보대출 중에서 사업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자영업자들이 빌린 ‘생계형 대출’보다 부동산 투자 등을 목적으로 한 ‘주택구입용 대출’이 집중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집값 상승을 부추길 소지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농협은 하반기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을 1조5000억 원 선에서 유지하겠다고 금감원에 보고했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의 대출 증가액 1조9476억 원보다 4000억 원 이상 적은 금액이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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