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내달 1일 파산보호 신청…GM대우, 9월까지 타격 클 듯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5월 30일 02시 59분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다음 달 1일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GM이 다음 달 1일 파산보호를 의미하는 챕터 11을 신청할 것”이라며 “GM이 파산보호를 벗어나는 데 최소 60∼90일, 혹은 그 이상이 걸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 달 1일은 미국 정부가 GM에 채권단 및 노조와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합의하도록 제시한 시한이다. GM은 파산보호를 신청한 뒤 신속한 구조조정 절차를 통해 캐딜락과 시보레 브랜드 등의 우량자산을 새로운 GM법인에 넘기고 정부로부터 추가 자금지원도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GM대우자동차는 ‘굿 GM’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지만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GM대우차는 완성차와 반제품 수출 등을 합쳐 모두 190여만 대를 판매했지만 이 중 90%가 GM 네트워크를 통한 것이다.
이에 따라 GM이 파산보호 절차에 들어가 새로운 GM으로 출발하게 될 때까지 GM대우차는 지금보다 더 힘든 시기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GM대우차 관계자는 “생존하더라도 새로운 GM이 출발할 때까지는 판매가 사실상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도 “GM대우는 단기적으로는 새로운 GM이 출범하는 9월까지는 상황이 지금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 올해 들어 판매 급감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GM대우차의 자금난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른 감산, 감원 등 구조조정 압박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GM대우차가 ‘굿 GM’에 포함되더라도 강력한 구조조정 요청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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