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 주식투자 급증…신용융자 4조 육박

  • 입력 2009년 5월 29일 02시 57분


하락장땐 피해 우려

3월 이후 증시 반등세가 계속되면서 빚을 내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과열’ 진단을 받고 있는 증시가 향후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면 이들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잔액은 26일 현재 3조9476억 원으로 지난달 말(3조3903억 원)보다 16%가량 늘었다. 신용융자잔액은 지난해 6월까지 4조 원대를 유지하다가 금융위기 직후인 10월 말 1조858억 원 수준까지 떨어진 뒤 꾸준히 늘어 다시 4조 원대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신용융자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것으로 투자자들은 이를 이용하면 상승장에서 적은 종잣돈으로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 이른바 ‘지렛대(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그만큼 더 큰 손실을 입게 된다. 실제로 지난해 증시 침체기에 신용융자를 받았다가 담보가 부족해진 개인투자자 상당수는 증권사의 반대매매로 ‘깡통계좌’를 차는 등 큰 피해를 보았다. 또 서둘러 빚을 갚기 위해 갖고 있는 주식을 투매하는 과정에서 주가 하락세가 더 깊어지는 부작용도 발생한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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