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Brand]그래, 나도 한번 열어보자!

  • 입력 2009년 5월 19일 02시 55분


컨버터블의 유혹… 가격 3000만원대로 내려가

《‘공기가 안 좋으면 어떤가. 나도 지붕을 열고 싶다.’

운전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차 지붕을 시원스럽게 열어젖히고 달리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아직 낯선 느낌이 들지만 컨버터블(차 지붕이 열리는 차)은 이제 외국의 유명 배우나 일부 부유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가격을 낮추고, 실용성을 가미한 컨버터블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요즘 도로에선 심심찮게 뚜껑을 연 채 달리는 차를 만나게 된다.

따가웠던 시선은 부러움으로 변하고 있다. 바야흐로 컨버터블의 계절이다.》

○컨버터블이 3000만 원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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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컨버터블 모델 중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푸조의 ‘207CC’다. 2인승인 이 모델은 가격이 3600만 원으로 지난해 400대 가까이 팔렸다. 버튼 하나로 25초 만에 지붕 개폐가 가능하고, 시속 10km 이하의 속도에서도 여닫을 수 있다. 푸조의 4인승 하드톱 컨버터블인 5000만 원대 ‘307CC’도 지난해 70대가 넘게 판매됐다.

BMW의 미니 브랜드인 미니 쿠퍼 컨버터블도 3000만 원대다. 앙증맞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성능은 밀리지 않는다. 3900만 원대의 일반 버전은 지난해 61대가 팔렸고, 4400만 원인 터보엔진의 S버전도 51대가 판매됐다. 폴크스바겐의 ‘뉴 비틀 카브리올레’도 3000만 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지붕이 천으로 돼 있는 소프트톱인 이 차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크라이슬러의 ‘세브링 컨버터블’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컨버터블 중 실내 공간이 가장 넓다. 4인승인 세브링 컨버터블은 지붕을 연 상태에서도 골프백 2개가 들어갈 정도로 트렁크 공간이 넓다. 가격은 4090만 원. 지난해 221대가 팔렸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 2009년형은 머스탱 탄생 45주년을 기념해 만든 모델이다. 가격은 4120만 원. 13초 이내에 3겹으로 된 방수 소프트톱이 Z형태로 접히는 것이 특징이다.

○컨버터블의 진화

다음 달 국내 출시 예정인 렉서스 ‘IS 250C’는 프리미엄 컴팩트 세단인 IS250의 2도어 전동식 하드톱 컨버터블 버전이다. 알루미늄 패널을 사용해 부드럽고 조용하게 지붕이 여닫힌다. 가격은 6000만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피니티도 ‘G37쿠페’의 성능과 디자인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첫 컨버터블 모델 ‘G37 컨버터블’을 다음 달 국내 시장에 내놓는다. 3단계 폴딩 방식의 하드톱 구조로 이뤄져 있으며, 하드톱 안쪽은 가죽으로 마감 처리돼 있다. ‘에어오픈 사운드 시스템’이 장착돼 외부 소음, 차량 속도, 지붕 개폐 등에 따라 최적의 오디오 음향을 제공한다. 가격은 7000만 원대 중반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BMW는 이달 초 2인승 로드스터 ‘Z4’의 신형 모델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3.0L 터보엔진이 들어간 뉴 Z4는 80년이 넘은 BMW 로드스터 역사에서 처음으로 전동식 하드톱이 장착됐다. 기존 모델에 비해 외관과 실내 공간, 적재 공간을 넓혀 실용성을 가미했다. 두 조각의 경량 알루미늄 패널로 구성된 접이식 하드톱은 버튼 하나로 20초 만에 자동 개폐된다. 가격은 7750만∼8690만 원.

5000만 원대의 폴크스바겐 ‘이오스’는 4계절용 하드톱 컨버터블이다. 겨울철에 지붕을 열고 달려도 운전석에선 추위를 느끼지 않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붕을 닫은 상태에서 이용할 수 있는 파노라마 선루프도 장착돼 있다. 하드톱이 5조각으로 돼 있어 접어도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아 트렁크 공간 협소 문제를 최소화했다.

1999년 첫 선을 보인 아우디의 TT 로드스터 2세대 모델은 스포츠카에 가깝게 변신했다. 아우디의 터보차저 기술과 직분사 FSI 엔진 기술이 조화를 이룬 2.0TFSI 엔진이 장착돼 200마력의 힘을 뿜어낸다.

메르세데스-벤츠의 ‘SL63 AMG’는 슈퍼급의 폭발적인 성능과 각종 편의 장치를 장착했다. 2인승 로드스터 SLK350은 남성들이 선호하는 모델로 지난해 96대가 판매됐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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