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협정문 재작성 적절치 않다는 뜻 美에 전달”

  • 입력 2009년 5월 16일 02시 54분


김종훈 본부장, 커크와 첫 회담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사진)은 14일 주미 한국대사관 코러스하우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협정문을 다시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미국 측에 전달했다”며 “양측 간의 합의가 있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런 뜻이 명확히 전달됐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의 취임 후 첫 상견례를 겸한 양국 통상장관 회담을 마친 뒤 “커크 대표도 무역이 주는 혜택의 중요성에 대해 강한 신념과 평소 의지를 분명히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본부장은 한미 FTA의 양국 의회 비준 시기에 대해 “연내 비준이 물 건너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6월 한미 정상회담 등 앞으로 정상 차원에서 여러 차례 만날 기회가 있기 때문에 좋은 기회들은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후보 시절 한미 FTA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드러냈지만 이제는 다른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한미 FTA가) 살아 있는 생물체처럼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최종 비준의 최대 걸림돌로 부각되고 있는 미국의 자동차 무역불균형 주장에 대해 “첫 만남이었기 때문에 자동차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미국이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자동차 분야에 대해) 요구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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