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뛰면 찾는 ELD… 年최고 20% 수익 상품 나와

  • 입력 2009년 5월 9일 02시 56분


‘은행 정기예금에 들자니 연 3%대에 불과한 저금리가 못마땅하고,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자니 원금을 까먹을까 봐 걱정되고….’

이런 고민을 하는 투자자를 위해 시중은행이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ELD는 주가지수 변동에 따라 높은 수익률을 노리면서 원금은 보장되는 상품. 지난해 주식시장이 침체된 이후 ELD 신규 발행이 거의 끊긴 상태였지만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판매가 재개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종전보다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 늘고 있다.



○원금 걱정 없이 높은 수익률

ELD는 투자액 대부분을 정기예금에 넣어 위험을 최소화하는 대신 나머지를 주가지수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한다. 따라서 향후 주가가 오를수록 높은 수익률을 챙길 수 있다.

또 원금이 보장된다는 게 ELD의 장점. 주가 변동에 따라 수익률은 변하지만 주가연계증권(ELS)처럼 원금 손실이 나지는 않는다. 다만 중도에 해지하면 원금 손실이 생길 수 있다. 실적 배당형 상품이지만 예금자보호도 되고 생계형, 세금우대형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

하지만 주가가 기대만큼 오르지 않으면 정기예금 금리보다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주가가 급락하면서 만기가 돌아온 ELD 가운데 원금만 돌려준 상품이 많았다.

ELD는 은행이 특정 기간을 정해 한시적으로 판매하며 상품 특성도 모두 다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판매 시기는 물론 수익률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향후 주가 흐름을 예측하는 것도 필수다.

○어떤 상품 있나

최근 나온 ELD는 주가 상승에 비례해 종전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도록 설계된 게 특징. 또 주가지수가 크게 오를 때보다 오히려 일정 수준을 유지할 때 높은 수익을 내도록 했다.

신한은행 ‘세이프 지수연동예금 9-5호’는 고수익 상승형, 상승 안정형, 안정형, 상승형, 고수익 하락형 등 5가지로 구성됐다. 가입 금액은 300만 원 이상, 기간은 1년. 온라인은 50만 원부터 가입할 수 있다.

고수익 상승형은 가입 후 1년 동안 주가지수가 40%를 초과해 오르지 않으면 지수상승률의 32%를 수익률로 정한다. 예를 들어 1년간 지수가 30% 올랐다면 수익률은 연 9.6%. 다만 지수가 한 번이라도 40%를 초과해 오르면 수익률은 연 5%로 제한된다. 안정형은 만기지수가 가입 기준일보다 떨어지면 연 1%, 오르면 연 5% 수익률을 보장한다. 상승형은 만기지수가 가입 기준일보다 상승하면 지수상승률의 17%만큼 무한대로 수익률을 준다.

우리은행의 ‘하이믹스 복합예금 20호’는 가입 금액이 100만 원 이상이고 기간은 1년이다. 안정형은 만기지수가 기준지수 이상이면 연 4.75%의 수익률을 제공하며, 만기지수가 기준지수보다 떨어져도 연 1%의 수익률을 보장한다. 고수익형은 지수 상승률이 30%를 초과한 적이 없으면 지수 상승률의 65%를 수익률로 반영한다. 한국씨티은행의 ‘코스피200지수연동예금 2호’는 주가지수 변동에 따라 연 최고 20.94%의 수익률을 내도록 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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