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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5월 4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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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불황이라지만 원화 가치가 낮아진 요즘이야말로 한국 중소기업들이 수출경쟁력을 높일 적기입니다.” 최근 광주에서 열린 세계 해외 한인 무역대표자 대회 및 수출상담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고석화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회장은 2일 “올해는 국내 기업인과 해외 한인 기업인의 연대를 더욱 강화해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며 “해외 진출이 막연히 어려울 거란 생각을 하는 중소기업이 많은데 현지 사정을 잘 파악하면 쉽게 큰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1981년 설립된 월드옥타는 해외동포 기업인 및 무역인들의 연합체로 28년간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해 왔다. 세계 60개국 108개 지역에 지회를 두고 KOTRA가 진출하지 못한 지역에서까지 국내 기업들을 돕는다. 한국의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수출상담회를 여는가 하면, ‘차세대 무역스쿨’을 통해 5000여 명의 교포 청년들을 한국 제품 홍보 요원으로 양성했다. 고 회장은 “우수한 한국산을 선호하는 해외시장이 많은 만큼 적극적으로 시장 정보를 찾고 제품 알리기에 나서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한국산 발광다이오드(LED)는 미국시장에 진출하면 각광받을 아이템이어서 미국제품안전인증(UL) 허가를 받으면 기존 대만 제품 대신 한국 제품을 구매할 기업들이 많은데도 한국 중소기업들은 이런 노하우를 잘 모른다는 것.
고 회장은 “60여 명의 재외 한인 경제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통상전략연구원’을 만들어 한국 기업의 수출을 늘리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현지 시장의 특성과 제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월드옥타를 통해 해외 한인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1971년 미국으로 건너간 고 회장은 1986년 윌셔은행을 인수해 현재는 미국 상위 5% 내에 드는 25억 달러 규모의 금융회사로 키워냈다. ‘고선장학재단’을 설립해 연세대에 100만 달러를 쾌척하는 등 고국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도 펼치고 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