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공공기관 직원 평균 연봉 8000만원 넘었다

  • 입력 2009년 5월 1일 02시 56분


산업銀-예탁결제원 등

전체 공기관 임직원수

작년 3600명 늘어

부채는 44조원 증가

지난해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예탁결제원, 중소기업은행 등 14개 공공기관의 직원 평균임금(임원 제외)이 8000만 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공공기관의 직원 평균임금도 5500만 원으로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획재정부는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기타공공기관 등 296개 공공기관이 경영정보공개시스템(www.alio.go.kr)에 입력한 2008년 경영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전체 297개 공공기관 중 올해 1월 신설된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을 제외한 296개 기관에서 직원 평균임금이 8000만 원 이상인 기관은 14곳, 6000만 원 이상∼8000만 원 미만은 97곳, 4000만 원 이상∼6000만 원 미만은 145곳, 4000만 원 미만은 40곳이었다. 기관별로는 산업은행 직원이 평균 9267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예탁결제원(8989만 원), 기업은행(8563만 원), 산은캐피탈(8544만 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8525만 원) 순이다. 296개 공공기관 직원의 평균임금은 2007년보다 3% 늘어난 5500만 원이었다.

공공기관장의 평균연봉은 0.2% 감소한 1억6000만 원, 감사는 1.2% 줄어든 1억6000만 원, 이사는 3.1% 증가한 1억4000만 원, 신입사원 초임은 1.5% 늘어난 2700만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다만 이들의 올해 임금은 보수체계 개편에 따라 작년보다 6.9∼13% 줄었다.

주택자금이나 학자금 지원 등 직원에 대한 복리후생도 전반적으로 더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직원에게 주택자금을 대출해 준 공공기관은 67곳으로 전체 지원액은 전년보다 42.8% 늘어난 1692억 원이었다. 대출받은 직원이 3894명인 것을 감안하면 1인당 4350만 원을 지원한 셈이다. 특히 한국토지공사는 442명에게 279억400만 원, 한국농어촌공사는 406명에게 196억500만 원, 한국전력공사는 411명에게 151억 원, 한국가스공사는 106명에게 109억8500만 원을 각각 지원해 기관별 대출총액이 100억 원을 넘었다. 1인당 지원액 기준으로는 대한주택보증(1억2710만 원), 한국주택금융공사(1억2290만 원), 가스공사(1억360만 원) 순으로 많았다.

한편 지난해 전체 공공기관 임직원 수는 26만2000명으로 2007년보다 3600명(1.4%) 늘어났다. 공공기관 임직원 수가 해마다 늘면서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4년 0.89%에서 2006년 1.08%, 지난해에는 1.13%로 높아졌다.

공공기관의 부채는 2007년보다 44조7000억 원 급증한 320조7000억 원, 당기순이익은 9조9000억 원 감소한 7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경영지표가 급격히 나빠진 것은 환율과 원자재가격이 상승하고 금융시장이 침체되면서 한국전력과 발전 자회사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적자를 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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