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한국 올 성장률 -4.8% → -2% 높여

  • 입력 2009년 4월 23일 02시 58분


글로벌IB 낙관론 확산

한국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일부 경제지표가 다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해외에서 한국을 보는 시각도 긍정적인 쪽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달 초만 해도 한국의 높은 대외의존도와 금융권의 취약성을 지적하며 비관론을 쏟아내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씨티그룹은 22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4.8%에서 ―2.0%로 높였다. 도이체은행도 ‘한국 정부의 정책대응’ 보고서에서 “1분기에 한국의 수출이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추정되며 내수도 신속한 대응에 힘입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글로벌 금융회사의 시각이 바뀐 가장 큰 원인은 회복세를 보인 1분기 한국의 생산 관련 지표들이다. 2월 초 “한국의 단기 외화유동성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세계 경제가 회복되는 대표적인 징후로 한국의 2월 전년 동월 대비 광공업 생산 감소 폭이 줄어든 것을 꼽았다. 도이체은행은 “은행권에 대출 확대를 독려하고 중소기업 보증을 늘리는 등 신용경색을 막기 위한 정부의 정책 대응이 놀라울 정도로 효과적”이라고 치켜세웠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해외의 시각은 투자자 입장에서 언제든지 쉽게 변할 수 있다”며 “이들의 급변하는 태도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경제 체질개선을 서두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로 3월 발표(―1.0∼―0.5%)보다 낮추고 주요국 성장률 전망치도 대부분 낮췄지만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1월에 발표했던 ―4.0%를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내년에는 한국 경제가 1월에 전망했던 4.2%보다 2.7%포인트 낮은 1.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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