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경제보다 반년쯤 빨리 회복”

  • 입력 2009년 4월 3일 03시 02분


한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보다 한국 경제의 경기 회복이 6개월 정도 빠를 것이라고 전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산업연구원 한국조세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 등 민간 및 국책연구소의 임원급 전문가 18명에게 물은 결과 한국 경제의 경기 저점(低點)은 ‘올해 하반기(7∼12월)’라는 응답이 절반(50.0%)에 이르렀다고 2일 밝혔다. 반면 세계 경제의 경기 저점은 ‘내년 상반기(1∼6월)’란 대답이 41.2%로 가장 많았다. 한국 경제의 바닥을 ‘올해 상반기’라고 보는 전문가는 11.1%였다. 즉, 10명 중 6명(61.1%)은 올해 안에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현재의 경제 상황이 과거 외환위기 때와 비교해 어떤가’라는 질문에는 ‘더 심각하다’(44.4%)가 ‘덜 심각하다’(38.9%)보다 5.5%포인트 많았다. ‘비슷한 수준’이란 응답은 16.7%였다. 경제 전문가들은 또 ‘한국 경제가 안고 있는 가장 큰 위협 요인’을 △수출 급감(26.3%) △내수부진 장기화(21.1%) △부동산 및 자산가격 급락(15.8%) △경직된 노사관계 등 경제구조 문제(10.5%) △외화유동성 부족(10.5%) △가계대출 부실화(10.5%) 순으로 꼽았다.

전경련은 “이들 전문가가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은 추가경정예산안 효과를 감안해도 평균 ―2.1%였다”며 “이는 정부의 전망치(―2.0%)보다는 다소 낮지만 외국계 주요 금융기관의 평균 전망치인 ―2.9%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취업자는 전년 대비 연간 28만9000명 감소해 정부 예상치(20만 명)보다 약 9만 명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 흑자 예상치는 연간 186억 달러로 정부 예상치(130억 달러)보다 56억 달러 많았다고 전경련은 덧붙였다.

이들은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38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국제유가(중동산 두바이유 기준)는 연평균 배럴당 52.7달러로 전망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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